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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 말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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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상백| 작성일 :20-09-01 16:04| 조회 :5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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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말의 향기


황춘희 목릉시조선족학교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 그것은 몸에 뿌린 향수나 얼굴에 바른 크림같은 화장품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말에서 풍기는 향기이다. 진정이 담긴 따뜻한 말, 사랑이 가득 담긴 말은 그 향기가 라벤더향기처럼 은은하게 마음속에 스며들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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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잡지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도행지가 육재소학교에서 교장사업을 할 때 있은 일이다.
    어느 날 도행지는 교정에서 왕유라는 학생이 한 남학생을 때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였다. 그는 즉시 손찌검을 제지시키고 왕유를 교장실로 불렀다.
    도행지가 교장실에 들어서니 왕유는 이미 와서 가다리고 있었다.
    “이 사탕을 장려한다. 난 늦게 왔지만 넌 제시간에 왔으니까.”
    왕유는 의아해하며 사탕을 받았다. 도행지는 또 사탕 한개를 건네며 말했다.
    “이 사탕도 장려로 준다. 사람을 때리지 말라고 했을 때 넌 인차 손을 뗐는데 이는 네가 날 존중해준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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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유는 더욱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도행지는 사탕을 또 하나 건네면서 말했다.
    “내가 알아보니 네가 사람을 때린 것은 그가 유희규칙을 지키지 않고 녀학생을 깔보았기 때문이였는데 이는 네가 정의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교장선생님, 잘못했습니다. 그가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때리지는 말았어야 했습니다…”
    왕유는 울면서 말했다.
    “네가 이미 잘못을 깨달았으니 마지막으로 이 사탕을 하나 더 장려한다. 이젠 우리의 담화도 끝날 때가 된 것 같구나.”
    도행지는 네번째로 사탕을 주면서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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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였다. 나 자신은 정말로 가슴 속에 작은 사랑이라도 품고 있으며 그 사랑을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몰붓고 있는지, 나 자신은 항상 작은 미소라도 머금고 학생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는지, 혹시 비수처럼 날카로운 말로 학생들의 여린 가슴에 상처를 남긴적은 없는지…
    돌이켜보니 학급의 애꾸러기들이 말썽을 부릴 때마다 나는 지지콜콜 따지면서 ‘재판관’으로 되려 하였고 또 평소에 학생들을 엄격히 요구하느라 늘 다그치고 닥달하다보니 불호령과 싸늘한 눈총을 퍼부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 대가로 학생들의 성적은 언제나 학교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여러가지 활동에서도 학생들이 항상 우수한 성적을 따내긴 하였지만 학생들의 마음은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얻는 것이 있는 만큼 잃는 것도 적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많이 두려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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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행지선생은 꾸지람 한마디, 훈계의 말씀 한마디 없이 학생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도록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갔는데 나는 왜 굳이 지지고 볶고 닥달하고 야단까지 쳐가면서 학생들을 못살게 굴어야만 했지? 
    나도 이후엔 고운 말, 센스 있는 말만 사용하면서 품위있는 교원으로 거듭나보자! 상황에 맞는 아름다운 말들은 령롱한 빛을 발하면서 이슬과도 같이 학생들의 마음을 적셔주고 학생들이 내 주위에 똘똘 뭉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그후부터 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꼭 한마디의 말이라도 잘 빗질하고 채로 걸러서 향기로운 말들만 입에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시험을 칠 때 슬쩍 옆자리 친구의 답안을 보고 쓰고는 일기에 고백하는 학생에게 “친구는 이미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하는 그 솔직한 마음이 한결 돋보입니다. 이후엔 보다 성실하고 착실하게 공부를 해나가도록 선생님과 약속해볼가요?”라는 평어를 써주었고 실수로 실패를 겪고 의기소침해하는 학생에게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기가 걸어다니기까지 3000번은 넘어지고서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친구는 이미 3000번을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인데 요까짓 일에 기가 꺾여서야 되겠습니까?”라는 말로 힘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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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에서 진보를 가져온 학생에게는 “친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선생님은 다 알고 있습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화이팅”을 웨쳤고 시험점수가 잘 안나와서 속상해하는 학생에게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힘은 꾸준함에 있습니다. 친구의 노력이 금후의 학습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어떤 점을 더 보강해야 할지 잘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예요.”라는 말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이끌어주었다.
    게임에 빠져 학습을 게을리하는 학생에게는 “정성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쁜 일에 정성을 들이면 나쁜 결과가 나타나고 좋은 일에 정성을 들이면 그 보람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게임은 오락으로 매일 조금씩만 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닐가요?”라고 친절하게 타일러주었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감히 시작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학생을 보고는 “친구가 원하는 것은 두려움의 건너편에 있습니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히 첫발자국을 내디뎌보세요.”라고 용기를 북돋우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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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 돋친 말을 자주 하는 학생에게는 “말로 입은 상처는 오래 갑니다. 말에는 지우개가 없으니 조심해서 말을 해야겠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썰렁한 말 대신 화끈한 말로 해보세요.”라고 타일러주었고 무슨 일에서나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면서 다른 친구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도 옳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중도에서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지 마세요. 상대방의 말을 중도에서 가로채면 돈을 빼앗긴 것보다 기분이 더 나쁘다고 합니다.”라고 충고를 해주었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자아의식이 강해져 가족의 관심을 귀찮게 여기는 학생에 대해서는 “누군가 친구를 기억하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무너무 고맙고 행복한 일입니다. 친구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말고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을 고맙게 받아들이세요.”라고 일깨워주었고 불행한 가정환경 때문에 늘 우울해있는 학생에게는 “아무리 부자라도 미소가 필요없는 사람은 없고 아무리 가난해도 미소조차 짓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부터 밝게 웃어보세요. 미소 짓는 얼굴은 언제보나 사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따뜻이 배려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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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카로운 칼날에는 날이 하나뿐이지만 부드러운 혀에는 날이 백개도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거친 언어가 주는 상처는 쉽게 봉합되지 않고 치유가 어려운 것이 아닐가?
    내가 의식적으로 아름다운 말을 실천하느라 애쓰는 사이에 언제부턴가 나와 학생들사이엔 사랑의 핑크빛 향기가 감돌기 시작하였다. 교원의 보석같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순수한 학생들의 마음에 말없는 감동을 주면서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마냥 크고 작은 동심원을 그리며 마음 깊숙이 퍼져나가고 있음을 나는 페부로 느낄 수 있었다. 강한 질타와 원망이 없는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밝은 미소로 나에게 다가왔고 그로하여 우리는 동심일체가 되였고 행복해졌다!
    오늘도 나는 사랑붓기에 전념하기로 자신과 손가락 걸며 환한 미소로 출근길에 오른다.
    앞으로도 한결같이 꽃처럼 향기로운 말만 하면서, 꽃처럼 아름답게 사랑하면서, 꽃같이 고운 길만 걸어가리라!
    오늘도 아름다운 말의 꽃향기가 우리 학급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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