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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 칭찬은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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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상백| 작성일 :20-08-28 12:22| 조회 :69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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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은 활력소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김봉금

    요즘 딸애가 식구들 앞에서 자신을 한껏 뽐내면서 동시를 신나게 읊는 모습이 우리 집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하여 집에서 공부하는 오빠의 모습이 부러웠던지 딸애는 언제부턴가 유치원은 왜 온라인수업을 하지 않는가고 자꾸 물어보며 자기도 공부하겠단다. 그래서 매일 우리말 동시를 한수씩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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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나의 무릎에 앉아서 또박또박 몇번 따라 읽던 것이 조금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중문으로 된 동시를 읽겠다고 하였다. 조선유치원에 다니지만 우리말을 점점 하기 싫어하고 한어로 거의 대화를 하는 딸애를 보면서 걱정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우리 서윤이 동시를 참 잘 읽네.”
   “목소리도 엄청 높구나.”
   “어머, 몇번 읽었는데 어느새 다 외웠네.”
   “이제 유치원에서 우리말 동시를 제일 잘 외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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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자주 칭찬을 하면서 배워주었더니 딸애는 우리말 동시를 이젠 제법 달달 외웠다. 짧은 바지를 자꾸 춰주었더니 어른들 앞에서도 서슴없이 표연을 하며 우쭐렁거렸다. 딸애가 얻은 ‘성과’를 보노라니 저도 모르게 지나간 일들이 상기된다. 
    십몇년전의 일이다. 우리 학급에는 새로 전학해온 강이라는 한 학생이 있었다. 부모들이 외국나들이를 하다보니 강이는 이집저집 친척집을 돌며 자랐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엄한 단속을 받지 못한 그는 산만하고 학습태도도 단정하지 못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자신이 매일 숙제를 해오지않을 뿐만 아니라 전반 학생들을 충동질해 숙제를 해오지 않게 하는 일까지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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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귀가에는 매일이다싶이 강이에 대한 과임선생님들의 불만의 소리가 들려왔고 나 또한 강이를 부드럽게 타이르던 데로부터 얼굴을 붉혀가며 소리를 지르는데까지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나는 나 자신의 성격도 점점 조폭해지는 감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서를 하다가 우연히 “이 세상에 미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미를 발견하는 눈이 부족한 것이다”라는 명언을 읽게 되였다. 가슴이 섬뜩해났다. 나는 마치 이 명언이 자신을 두고 한 말처럼 느껴졌다. 담임교원사업을 하면서 눈을 밝혀가며 강이의 결점만 찾아보았지 단 한번도 그의 몸에서 장점을 찾아본 적이 없었다. 즉 ‘미’를 찾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면서 강이의 몸에서 ‘미’를 발견하리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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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수업시간에 나는 학습임무를 포치한 다음 교실을 돌며 애들이 쓴 글씨를 훑어보았다. 그리 정연하지는 않지만 큼직큼직하게 쓴 강이의 글씨가 마음에 들었고 그 글씨는 마치 강이의 시원시원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시간이 끝나자 나는 조용히 강이를 교무실에 불러 부드러운 어조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강이, 오늘 선생님과 우점에 대해 얘기해볼가요? 강이는 어떤 우점이 있는지 선생님한테 말해줄래요?”
   “우점? 저한테는 우점이 없습니다. 저는 매일 애들과 놀기만 좋아하고 시간에 집중도 잘하지 않고 다른 애들보고도 숙제를 해오지 말라고 충동질 할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욕만 먹습니다. 이런 저한테 무슨 우점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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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어린이나 다 놀기를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는 것도 우점이고 목소리가 높은 것도 우점입니다. 힘이 센 것도 우점이고 다른 학생들이 숙제를 해오지 않게 충동질 하는 것도 강이의 ‘우점’입니다. 앞으로 령도가 될 기미가 벌써 보이네요. 그런데 이런 ‘우점’을 좋은 일에 써야지 나쁜 일에 안됩니다. 선생님은 강이의 또 다른 우점을 발견했습니다.”
   “네? 저한테 무슨 우점이 그렇게 많은가요?”
    강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신반의하며 기대에 찬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요. 강이한테는 우점이 많죠. 선생님은 전반 학생들의 필기장을 검사보았는데 강이의 글씨체가 제일 멋지고 발전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조금 더 정성들여 쓴다면 서예시합에서 우수한 성적을 따낼 수 있어요. 선생님은 매일 강이학생의 숙제를 통해 멋진 글씨를 감상해보아도 될가요?”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웃으면서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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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되겠습니까?”
   “노력하면 꼭 성과가 보일 거예요. 한번 해봐요. 화이팅!”
    이튿날 나의 책상 우에는 정연한 필체로 정성들여 완성한 강이학생의 숙제책이 놓여있었다. 과임들은 신대륙이라도 발견한듯 이게 웬일이냐며 야단이였다. 정말 말은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더니 칭찬 한마디에 180도의 전환을 가져왔다.
    나는 얼마나 흥분되고 기뻤던지 숙제책에 “참 잘했어요!”라는 큼직한 글씨에 웃는 얼굴그림까지 그려주었다.
    그 해 서예시합에서 강이는 3등상을 따냈다. 처음으로 상을 받은 그한테는 큰 영광이고 큰 힘이 되였던지 숙제는 물론 시간에 발언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하였으며 주동적으로 좋은 일도 찾아하였다. 수업시간에 그의 결점만 보아왔던 나에게 있어서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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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 때야 깨닫게 되였다. 누구의 몸에나 빛을 뿌리는 남다른 보석이 있다는 것을. 오직 우리 교원들이 그것을 발견하고 감상하며 칭찬해주어야 더욱더 반짝이고 빛난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한국 한 프로에서 이런 실험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똑같은 밥을 두 공기에 담았는데 A공기의 밥에게는 매일 “넌 정말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구나.사랑해.” 하는 칭찬과 긍정의 말만 해주고 B공기의 밥에게는 매일 “넌 정말 역겨워. 미워.”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했다. 그랬더니 며칠후 A공기의 밥은 하얀 곰팡이가 끼고 B공기의 밥은 파란 곰팡이가 끼여있을 뿐만 아니라 역겨운 냄새가 났다. 꽃을 이쁘다고 찬미하면 더욱 아름답게 피여나고 식물도 잘 자란다고 찬미하면 더욱 무럭무럭 자란다는 말이 그른데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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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교원이나 학부모나 모두 칭찬에 너무 린색한 것이 아닐가. 특히 담임교원사업을 하다보면 자질구레한 일로 개미 채바퀴돌 듯 분망히 보내고 나면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 칭찬보다 짜증을 내기에 급급하다. 화를 내고 나면 교육 또한 단분간의 효과를 보게 되는 것 같지만 진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조금만 더 인내성을 갖고 비평도 방법을 강구하고 칭찬을 곁들인다면 더욱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교육자로서 욕과 처벌로 학생을 닥달할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다독이며 칭찬해주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어른들도 좋은 말을 듣기 좋아하고 한번 칭찬해주면 마음이 흐뭇해지는데 하물며 어린 학생들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칭찬을 아끼지 말자. 칭찬 바가지를 쏟느라면 우리 학생들은  자신심을 가지게 되고 학습 후진생도 진보를 가져올 것이며 구제불능 어린이도 전변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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