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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 새싹들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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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상백| 작성일 :20-08-03 18:36| 조회 :89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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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주경자 룡정시룡정실험소학교


    나에게는 아롱다롱 꿈을 키워가고 있는 27포기의 새싹들이 모인 아담한 정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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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달리 키가 큰 새싹, 아직은 약하고 여린 새싹, 금방 머리를 삐죽이 내밀고 있는 새싹, 조금은 비뚤게 자라난 새싹… 이 새싹들이 이제 아름다운 꽃송이들을 활짝 피울 것을 기대하면서 나는 새싹들에게 물과 거름을 듬뿍듬뿍 주고 있습니다.
    새싹들은 나에게 항상 소곤소곤 사랑을 속삭인답니다.
   “선생님, 오늘 얼굴색이 안 좋네요. 엊저녁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셨나요?”
   “선생님, 너무 예쁩니다. 나는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습니다.”
   “선생님은 어머니 같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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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나에게 힘과 기쁨과 감동을 선물하는 새싹들, 가끔씩 나를 놀라게 하고 어처구니없게도 하지만 그래도 새싹들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새싹들과 벌써 3년째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고 있습니다.
    금방 고급학년을 졸업시키고 처음으로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나는 셀레임보다는 막막함과 당황함으로 잠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개구쟁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걱정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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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하루, 점심 식사시간에 내가 잠간 한눈을 파는 사이에 학생 한명이 사라졌습니다. 방망이질 하는 가슴을 안고 운동장이며 복도며 여기저기 참빗질 하였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식경이 지나 행여나 하는 요행 심리로 땀방울을 훔치며 교실에 들어서니 미꾸라지처럼 새여나간 애가 토끼처럼 걸상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이가 없어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하루 동안 수업시간에 사담을 하지 않으면 선물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선생님과 함께 했던 약속을 잊어버렸다면서 개구쟁이 준이가 엉엉 울던 일, 운동장에서 달리면서 장난치다가 얼굴에 상처를 입은 아이를 업고 허둥지둥 의무실로 달려가던 일, 교실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개구쟁이들을 제자리에 앉히느라 땀벌창이 되였던 일, 수도물칸에서 물장난을 하는 개구쟁이들을 말리다가 그만 나도 함께 물병아리로 되였던 일… 많은 아름다운 에피소드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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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여리디여린 새싹들이 어느새 이렇게 잘 자랐는지 참 대견스럽습니다. 내 주위에 뭉쳐서 항상 최선을 다하며 여러가지 활동에서도 언제나 최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귀염둥이들입니다. 교원절에 나에게 고사리같은 손으로 그린 예쁜 그림을 선물하던 연이도, 나에게 꾸중을 듣고 울먹거리다가도 어느새 다가와 내 품에 꼭 안기던 현이도… 나에게 끝없는 행복만을 안겨줍니다. 힘든 일상 속에서도 새싹들로 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교원사업이 참 좋습니다.
    새싹들과 함께 하는 매일매일이 나에게는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나의 정원에서 탐스럽게 커가는 27포기의 새싹들이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지만 다들 아름다운 꽃송이를 활짝 피워 그윽한 향기를 풍길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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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만의 아담한 정원에서 모든 새싹들에게 물과 거름을 넉넉히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모든 새싹들이 골고루 따듯한 해빛을 받게 하렵니다. 다들 자기만의 꿈을 꽃으로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나는 새싹들과 함께 하는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호함진 꽃송이들과 그윽한 향기를 약속하는 나의 새싹들에게 나는 물이고 태양이고 싶습니다.
    새싹들과 함께여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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