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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정시북안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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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상백| 작성일 :20-01-14 14:49| 조회 :16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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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따사로운 해빛

김홍란 룡정시북안소학교  

 

    왜서인지 오늘따라 오래전 들었던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따사로운 해빛 속에

     눈을 감으면  잡힐 듯이 사라지는

     무정한 님아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입에 물면은

     우리 서로 행복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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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따뜻한 사랑을 담은 노래말이다.
    누군가는 이 가슴 뜨거운 가사를 보고 련인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이국땅에 계시는 그리운 가족을 떠올릴 것이며 또 누군가는 빌딩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받아안은 어머니의 두손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노래말을 생각하면 곧 졸업을 앞둔 6년을 함께 해온 사랑스런 나의 학생들을 떠올리게 된다. 가끔은 제자로, 가끔은 ‘련인’으로, 또 가끔은 친구로 6년을 함께 해온 그들이 있었기에 내 마음에 따사로운 해빛이 늘 비추고 있었던건 아니였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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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8절이였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영화 속에서만 보아오던 초불이벤트가 벌어진 것이였다. 초불과 풍선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교실에서 누군가의 손에 끌려 한걸음한걸음 걸어 교탁에 이른 나의 눈 앞에는 사진첩이 펼쳐져있었다. 6년 동안 함께 했던 운동회, 1학년의 입대의식, 대렬경연, 체조경연, 공개수업의 추억의 장면들, 김치만들기활동… 그동안의 추억들로 만들어진 사진첩에는 아이들이 마음속에 간직했던 나에 대한 감정을 수줍게 전달하는 익숙한 글씨체의 글들이 적혀져있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6년 동안 친부모와 같은 사랑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힘들게 해서 미안했습니다.” 이런 사랑의 메시지들이 더해져 내 마음속의 감동도 배가 되였다. 이들을 어찌 단지 귀여운 제자라고만 생각할 수 있겠는가? 6년간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온 친구이자 ‘련인’ 이며 가족처럼 소중했던 그들이 아니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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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처음으로 넥타이를 매고 설레여하던 애된 모습이, 선글라스에 꽃바지를 입고 운동회에서 장기자랑을 하던 활기찬 모습이, 일기쓰기 싫어서 응석을 부리던 귀여운 모습이, 목이 아프다고 편지와 함께 <목캔디>를 살그머니 놓던 대견한 모습이, 어느덧 커버려 안아주면 조금은 수줍어하던 모습이…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간절하게 그리워질 모습들일 거다. 따사로운 해빛 속에 눈을 감으면 떠오를 모습들이다. 눈물겹게 보고 싶을 행복한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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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잊을 수가 없어요

      아직 내 마음속에 남았네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꼭 마치 리별을 앞둔 쓰라린 내 마음을 말하고 있는 듯 싶다. 교원이라는 이름의 해빛 속에서 어느덧 훌쩍 커버린 나의 아이들은 곧 또 다른 해빛을 찾아 떠나가게 될 것이다. 리별을 앞두고 그들이 남겨준 사랑은 나의 마음속의 따뜻한 해빛으로, 더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들과 함께 했던 가슴뜨거운 사랑이야기들은 바로 우리 마음속의 따사로운 해빛이 되여 우리가 가는 길에 오래오래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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