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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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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상백| 작성일 :20-01-23 08:30| 조회 :7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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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름: 연길시흥안소학교 학교반급: 6학년 1반
학생이름: 강령연 학생전화:
지도교원: 허련순 교원전화:

 

 

할머니의 미소
 

 

    지금까지 나는 할머니의 미소를 많이 봤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보았던 그 특수한 빛갈의 미소는 참말 잊혀지지 않는다.
    바람이 씽씽 부는 추운 겨울의 어느 날, 텔레비죤을 보다가 잠자리에 누워서 꿀잠을 자던 나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나고 집이 빙빙 돌아가면서 어지러워 나는 데다가 속이 메스껍기까지 하였다. 나는 한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한손으로 아픈 배를 싸쥐고 겨우 화장실로 갔다. 기척을 듣고 잠에서 깨신 할머니께서 어느새 눈치를 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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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연아, 너 어디 아파? 왜 걸음걸이가 그렇게 이상하지?”
나는 얼굴을 찡그리고 모기소리만한 목소리로 할머니한테 자초지종을 알려드렸다. 
   “령연아, 안되겠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고 있어. 내가 나가서 약을 사올게.”
    말을 마친 할머니는 양말도 신을 새 없이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나가셨다.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울 텐데.’
    나는 할머니가 걱정되여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에서는 아직도 주먹같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몇분 뒤, 할머니께서는 빈손으로 돌아오셨다. 할머니의 바지가랭이는 온통 눈투성이였다. 열이 나서 펄펄 끓는 것 같이 뜨거운 나의 이마에 손을 대보시던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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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연아, 지금 너무 늦어서 약방들이 다 문을 닫았어. 연변병원으로 가야지 안되겠다. 빨리 옷 입어.”
    할머니는 다짜고짜로 나를 업고 연변병원으로 향했다. 몇번이고 내려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들은 척 만 척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큰길로 줄달음을 놓으셨다. 눈길에 나를 업기까지 한 할머니의 몸은 땀에 푹 젖었다.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에 가보니 급성위장염이라는 것이였다. 링게르를 맞으니 열이 점점 내리며 안온해졌다. 할머니는 근심어린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눈 좀 붙이거라. 자고 깨면 많이 나을거야.”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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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할머니의 따스한 품 속에서 소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지났는지 할머니의 부름소리에 눈을 떠보니 링게르가 다 떨어졌고 배를 칼로 에이는 듯하던 아픔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살며시 미소를 짓는 나를 보시던 할머니는 안도의 숨을 쉬며 두 팔로 나를 꼭 껴안아주셨다.  
    나는 그 날 할머니의 친절한 미소 속에서 느꼈던 따듯한 사랑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도교원: 허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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