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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은 영원히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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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상백| 작성일 :20-01-13 10:25| 조회 :1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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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름: 연길시제10중학교 학교반급: 초중 3학년 7반
학생이름: 현옥 학생전화:
지도교원: 교원전화:

 

두만강은 영원히 흐를 것이다

 

    언니의 결혼잔치를 앞두고 결혼식날 신부가 한복을 입겠는가 아니면 드레스를 입겠는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쟁론이 벌어졌다. 언니는 “지금 무슨 시대라고 한복을 입고 결혼합니까? 촌스럽게, 더구나 그 이쁜 드레스를 둬두고…”라고 고집하였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래도 우리 한복을 입어야 조선족색시답잖으냐?”라고 하셨다.
    이렇게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한복파와 언니를 중심으로 한 드레스파는 입씨름 끝에 ‘투표’하여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한복파와 드레스파의 찬성표수가 묘하게도 똑같을 줄이야.
    인차 내가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걸 눈치챈 언니는 내가 꼭 드레스파인 줄로만 알고 “옥이야, 네가 보기엔 드레스를 입는 것이 좋겠니? 아니면 한복을 입는 것이 좋겠니?” 하고 물어왔다. 언니는 벌써 드레스파가 이긴 줄로만 알고 제법 눈까지 찡긋해보였다.
    아, 어찌 한 입으로 대답할 수 있으랴. 삽시에 내 가슴 속에선 그 무엇이 소용돌이쳐 흐르는 것 같았으며 사색은 머나먼 곳으로 훨훨 날아갔다.
    그해 여름, 우리 가족은 장백산려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장백산 부근의 한 민가에 머무르게 되였다. 하얗게 회칠한 집뜰안에는 살구꽃이 하얗게 피여있었고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엔 두만강이 흐르고 있었다.
    집엔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만 살고 계셨다. 저녁을 지을 때 보느라니 아직도 검정가마솥에다 밥을 짓고 계셨다. 저녁상엔 구수한 토장국과 윤기 찰찰 흐르는 이밥, 흰김이 문문 피여오르는 숭늉물, 그리고 빛갈 고운 김치도 올랐다.
    저녁을 다 먹고 나는 할아버지를 졸라 두만강가를 거닐었다. 두만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강기슭엔 황소 몇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는데 저도 몰래 옛날 우리 할아버지가 사셨다는 고향마을에 와있는듯 싶었다.
   “왜 할아버진 이런 깊은 산골에 사시나요? 고독하지 않으세요?” 하고 내가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너희들이 력사에서 배워서 알겠지만 우리 조선족은 100여년 전에 두만강을 건너 여기에 정착해 살기 시작했단다. 그러니 어찌 두만강을 잊을 수 있겠니? 여기서 두만강 물흐름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항상 우리 민족과 함께 있는 것과 같단다.”라고 말씀하셨다.
    아! 고향정을 못 잊어 두만강가를 못 떠난다는 할아버지, 봄이면 진달래꽃 만발한 산마루를 바라보고 가을엔 빨간 고추다래 데룽데룽 처마밑에 달아매며 겨울엔 콩으로 메주를 쑤면서 민족의 넋을 지켜간다는 할아버지… 그 날밤, 나는 장밤 잠 못 이루고 궁싯거렸다. 내가 사는 동네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동네는 민족특색이 다분한 동네여서 “민속촌”이라고까지 불리우지 않았던가? 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 민족의 전통과 문화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하루는 우리 집 부근에 있는 조선족소학교에서 운동회를 한다기에 구경하러 갔었다. 운동장에 이른 나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글쎄 우리가 소학교에 다닐 적만 해도 운동장에 꽉 차던 애들이 지금은 운동장 한모퉁이를 겨우 차지하지 않는가? 지금은 애들이 한족학교로 많이 몰려간다는 것이였다. 그제야 삼촌이 동생의 한족소학교입학 때문에 ‘뒤문’을 찾던 일이 생각났다.
    해마다 보름날이면 마을사람들은 동네좌상인 할머니가 계시는 우리 집마당에 와 <도라지>를 덩싱덩실 추며 축복하여 주었다. 정월 대보름날, 엄마는 손님들에게 대접하려고 엿이랑 감주랑 준비했었다. 그런데 한복차림에 <도라지>춤을 그렇게 잘 추던 뚱보아주머니는 이젠 알락달락한 옷차림을 하고 길에서 양걸을 추고 있지 않겠는가?
    이젠 눈 내리는 날 들려오던 떡방아 찧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단오날에도 그네 뛰고 널 뛰는 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할머니들의 코신 잘잘 끄는 정다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아! 두만강은 여전히 흐르건만 왜 우리 민족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려 하는지?
    지금도 가끔 두만강가에서 만났던 그 할아버지의 말씀이 귀가에 쟁쟁하다.
   “두만강은 영원히 흐를거란다. 천년만년 흐를거란다.”
   아직도 어느 한 모퉁이에서 그 누군가 민족을 지켜가고 있다는 감동 때문에 내 가슴은 하냥 희망으로 부풀고 있다.
    나는 꽃너울을 곱게 쓰고 우아한 한복을 입고 동비녀로 머리까지 쪽진 첫날 신부 우리 언니의 예쁜 모습을 그려보며 “전 한복파예요.” 하고 집이 떠나갈 듯이 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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