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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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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덕암| 작성일 :13-09-22 18:01| 조회 :1,28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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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
分―. 不安·恐怖 더 刺戟


흙으로 돌아가는 運命의 가을

 

 

오늘부터 가을 나들이 대시ㅡ.

 

추분(qiūfēn)ㅡ.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기울어진다. 곧 秋分點이 春分點에 대해 지구상 정 반대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사자자리와 처녀자리 중간의 적경 12시, 적위 0도부터가 나를 위협하고 있다.

낮 시간이 12시간 8분에 밤 시간 11시간 52분이면 길이가 거의 같은 낮과 밤이 秋分을 지나 冬至까지 줄곧 깊어질 텐데 나의 체질은 분명 모순에 차 있다.

그러나 나를 위축하게 한다. 24 절기 가운데 16 번째지만,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두려움을 느낀다. 살갗이 거칠고 수축돼 뼈를 앙상하게 해서다. 어제까지의 윤택했던 비옥한 피부는 밤사이 더욱 쇠잔해졌다.

  이는 아침저녁 피부를 스쳐오는 독기 서린 찬바람 때문이다.

 더구나 한 달 뒤 霜降이 나뭇잎을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붉게 앓아 눕게 만든다. 그 사이 농촌은 가을걷이에 쫓겨야 된다.

가을이 아름답게 무르익는다지만 실상 처절한 아픔에 시달리는 철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친구들은  오늘부터 가을 나들이에 바빠진다.

 

憂愁 사이에서 `죽음의 魂'을ㅡ.

 

이제 여름 의상을 추동 복으로 바꾸게 해서만도 아니다. 春分과 秋分의 차이가 소생과 조락을 시사해서다. 春分은 음과 양이 자리를 바꾸는 것뿐이다. 陰性何歸 陽性何出?   春分은 그로부터 `九十春光'이라는 만물 유전의 우주 법칙에 따라 변함없이 태양을 날로 새롭게 했다. 밤의 위력을 발휘한 플래시 등 라이트 빛이 쇠잔해 있다가 다시 秋分과 함께 빈사의 태양 앞에 `불의 축제'를 대행한다. 

  그렇듯 秋分은 春分과 반대 방향으로 거스른다. 곧 낙엽 같은 공허를 드러내며, `죽음의 혼'을 우수(憂愁) 사이에서 번득이게 하고 있다. 여기서 부정(否定)을 조우하게 한다.

죽음에 의해 살려는 부정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가을은 秋分이 오는 날, 이 계절은 처음부터 생명을 던지는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스스로를 파괴해 스스로 다시 태어나 스스로 살며 운명을 개척했다는 듯이ㅡ.

 철책 울타리 밑에 퇴적한 낙엽의 저항이 지상에 새로운 신록의 궁전을 세우려고 한다. 회의(懷疑)일 뿐이다. 흙으로 돌아가는 운명의 가을이 그렇게 돌아가는 도정의 기록을 秋分부터 카운트 다운한다.

계절은 하나 같이 부정을 시도한다.

 

仁者樂山, 仁者壽라 일깨워ㅡ.

 

나는 위축된 채, 지내기에 쾌적했던 여름을 되돌아본다. 八月 立秋는 맑은 계절을 예고했고, 또 그 48일 만에 본격적으로 결실을 서두르게 한다. 이제 한 달 뒤 霜降을 불러 앉힐 것이다.

 

너를 잃은 것도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네 눈물로 나를 씻어주지 않았고 네 웃음으로 내 품에서 장미처럼 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눈물은 쉬이 마르고 장미는 지는 날이 있다.그러니 그것도 아니다.

너를 잃은 것을 너는 모른다.그것은 나와 내 안의 잃음이다. 그것은 다만…                      金顯承/孤獨

 

그렇게 나를 기쁘게 한 포플러나 플라타너스 그늘은 뿌리에 내린 낙엽으로 센티멘털리즘을 머금게 한다. 春分부터 知者樂水, 知者樂을 충동했고, 이제 秋分부터는 仁者樂山, 仁者壽라고 일깨운다.

하지만 나는 여름을 잃고 쓸쓸해지는 데 어쩌랴.

 

`花無十日紅, 달도 차면 기울고'ㅡ.

 

뿌린 씨가 영그는 秋分! 환희를 드러내 보인다. 인간도 자연에서 낳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 樂山 樂水를 알기에 인간을 자연의 아들이라고 하지만ㅡ.   그래서 나는 고독에 휘말리고 있다.`馬肥의 계절'이라는데 내 몸은 여위기 시작한다. 수회(愁懷)에 젖도록 서쪽 창 두드리는 찬바람에 조락 보다 진인사(盡人事)를 하게 한다.

낙엽의 잔해 아닌 철인의 체념에 찬 운명(殞命)이듯ㅡ. 그러나 패배하지 않는 정신을 지키고 싶다. 아니 행동해야 한다. 자라며, 살다 죽는다는 법칙을 시사하는 秋分이지만, 그 정신이야말로 전율에 넘치는 우리의 신비스런 청춘에서 유래하지 않았던가!

秋分은 내게 귀 기울이게 한다. `花無는 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나는 내일을 모르고 산다. 나의 운명을 비롯해 어떤 문화 환경 등 미래가 어찌 될지 전혀 모른다.

‘과거가 어떻고, 현재가 어떠니,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다’ㅡ. 하고 秋分은 그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위험한 점(占)이 아니다. 자연이 미래를 예언한다는 것은 기대감 보다 차라리 불안과 공포를 더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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