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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기업인 실화 19] 내가 알고 네가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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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자| 작성일 :20-01-10 12:46| 조회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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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기업인 실화 19] 내가 알고 네가 알고


편집/기자: [ 박금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1-09-14 18:29:59 ] 클릭: [ ]

  

눈물로 얘기한다. 허심탄회한 인생고백, 성공기업문화의 정수, 리얼한 현장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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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성순

 

련재순

一、소영이를 류학보내면서                  

二、초창기 시련                          

三、갈등을 넘어서                            

● 내가 본 정영채회장                              

1. 만남  

2. 죽음을 체험하다                           

3. 정영채회장 중풍                               

4. 별장에 숨은 정                             

5. 정영채회장은 어떤 사람일가? 

  ● 내가 본 정영채회장

3. 정영채회장 중풍.

1999년 5월 12일 저녁, 나는 사우나를 하고 집에 왔다. 정영채회장은 침대에 누워서 나보고 《왜 그런지 온몸에 맥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나는 즉시 중의원 최주임한테 전화했다. 연길시 중의원 최주임은 성보 초창기때부터 정영채회장의 건강을 시종일관 보살펴준 덕망이 높은 의사선생님이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최주임은 침을 놓고 약을 주었다.

이튿날 아침 화장실에서 정영채회장이 나를 부르는것이였다.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 정영채회장을 부축하는데 정영채회장은 나에게 《혼자 설 힘이 없다》고 하였다. 나는 또 급히 최주임한테 전화했다. 나는 운전수더러 정영채회장을 업으라고 했다. 연변병원에 도착해서 반나절 내내 진찰을 했다. 병원 검사결과는 뇌혈전이였다. 뇌혈전으로 정영채회장의 왼쪽 반신이 마비상태로 변했다. 나는 신속하게 입원수속을 하고 정영채회장을 병실에 모셨다. 병원에서 하루에 6시간 점적주사를 맞았다.

이틀이 지나서야 제정신이 든 나와 정영채회장은 서로 마주 보면서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우리는 그 사이에 너무 많이 놀라고 당황하여 할말을 잊었던것이다. 나는 정영채회장의 두손을 꼭 잡고 말했다.

《다행입니다. 우린 이렇게 서로를 쳐다볼수 있고 이야기도 할수 있어서 말입니다. 더욱 중요한건 정회장이 말할수 있고 정회장의 머리에 문제가 없고 또 오른손으로 글을 쓸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치료가 잘 안된다해도 휄체어를 타고 회사업무는 지장없이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마디 한마디 나는 정영채회장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내말을 조용히 듣고있던 정영채회장의 두눈에서 빛이 번쩍이였다. 《그렇지! 아직 머리가 멀쩡한데! 김리사 고마워요.》 병실에서 우린 좌절하지 않고 또 해야 할 일들을 토론하였다.

나는 정영채회장의 손과 발을 쉬지 않고 안마해주었다. 정영채회장이 괜찮다고 쉬라고 했지만 나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면 또 정영채회장의 건강회복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아무리 힘이 들어도 하고 싶었다. 아픈 정영채회장을 쳐다보는것이 나를 더 힘들게 했기 때문에 정영채회장이 하루속히 회복되는것이 나를 그 힘든 날들속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였다.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면서 움직이지 못하던 정영채회장의 발과 발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발이 움직입니다. 정회장 발이 움직입니다.》

희망이 보였다. 큰일을 벌려놓았는데 정영채회장이 아프면 어떻게 하겠는가 걱정도 되였지만 병석에 있는 정영채회장 앞에서는 절대 얼굴을 찌프리지 않았다. 계속 웃기는 소리를 하고 나중에 정영채회장이 비틀비틀 걸으려고 하면 그 비틀거리는 흉내를 내여 정영채회장을 웃게 하였다.

일주일이 되는 날 정영채회장은 침대에서 내려 일어서려고 노력했다. 침대를 붙들고 일어서는 모습이 너무나 힘들었다. 정영채회장은 모진 고통을 참으면서 침대를 붇들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면서 땀 흘리고 노력하였다. 다음날에는 침대에서 손을 떼고 한발작 걸었다. 나는 용기있는 정영채회장이라고 칭찬하면서 부축해주었다. 처음 몇발자국은 서툴어서 침대를 짚고 걸었지만 몇발 떼고나서는 아예 침대에서 손을 떼고 혼자서 걸어보겠다 하였다. 몇분 걷지 않았는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대견하였다. 희망이 보였다. 정영채회장은 쉬지 않고 그냥 걷겠다고 했다. 한발한발 걸으면서 정영채회장은 희망을 찾았고 온몸에 힘이 다시 솟아남을 느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너무 기쁘고 감사하여 잠자는걸 잊고 앞으로의 일에 대하여 세밀히 구상했다.

병원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정영채회장을 지켜보면서 나는 정영채회장이 병원에 누워있는것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의사선생을 찾아가서 밤에는 입원실에서 치료하고 낮에는 집에 가서 운동도 하고 목욕도 편히 할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영채회장이 병원에 입원하고있는 동안 정부 주요령도들이 모두 정영채회장병실에 병문안 왔고 주위의 가까운 분들도 모두가 꽃다발을 보내주었는데 그 꽃바구니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병실뿐만 아니라 병실복도에까지 꽃다발이 줄지어있었다. 간호사들이 나에게 무슨 사람인가 묻기에 성보 정영채회장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들도 정영채회장 건강에 대하여 각별히 신경써주었다.

나는 정영채회장을 모시고 집에 와 매일 뜨거운 물에 목욕시키고 해살이 잘 들어오는 방에서 정영채회장의 손끝부터 발끝까지 쉬지 않고 안마해드렸다.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 밖에 나가 걷는 운동을 시켰다. 그때 우리 집은 연변대학근처에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 50메터 떨어진 곳에 자그마한 감자밭이 있었다. 그때 감자잎이 한창 이쁘게 피여나고있었는데 나는 정영채회장을 콩크리트길보다 흙을 많이 밟게 하고싶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그 감자밭으로 가서 잔걸음으로 왔다갔다 걷게 도와주었다. 감자밭으로 향하는 그 50메터 거리를 정영채회장은 처음에는 몇번씩 쉬군 하였다. 나는 정영채회장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손에 자그만한 의자 하나를 항상 들고 나왔다. 내가 의자를 땅에다 놓고 정영채회장에게 여기까지 걸어오면 이 의자에 앉아 잠깐 쉴수 있다고 격려했다. 정영채회장이 한발 두발 걸어 의자가 놓인데까지 오면 나는 또 앞으로 몇발짝 더 가군 하였다. 짧은 거리에서 먼 거리, 먼 거리에서 산으로 우리는 걷기 위해 피타는 노력을 했다.

연변대학 뒤산 소나무숲에서 우리는 몇년을 하루와 같이 아침마다 축구뽈을 찼다. 얼마나 열심히 찼는지 뽈이 구멍나고 정영채회장의 가죽등산화도 구멍이 펑 뚤렸다. 나는 그 등산화를 지금도 집에 곱게 보관해 놓고있다.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고 땀흘리면 반드시 뜻한 결과를 얻을수 있다는 인생철리를 앞으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서이다. 나는 정영채회장이 마을에서 그냥 운동하면 지루해할가봐 일주일에 한두번은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아동저수지로 갔다.

그때 그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아동저수지의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희망과 기쁨을 주었다. 때는 봄철이라 산에는 빨간 개나리와 하얀 함박꽃들이 여기저기 곱게 피여있었다. 나는 정영채회장과 같이 산에 오르내리면서 꽃을 한아름씩 꺾어 방에 준비된 꽃병에다 항상 예쁘게 꽂아놓았다. 우리가 직접 들에서 꺽어온 꽃이라 더욱 예쁘고 아름다웠으며 그 향기는 아직도 우리 마음에 배여있어서 잊을수 없는 향기로 남아있다. 하루는 정영채회장이 자기가 힘들게 꺾은 함박꽃 한아름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김리사 고마워!》

정영채회장은 진짜 남자같은 남자였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책임없이 하는 일은 없었다. 지금도 함박꽃을 보면 그때 그 아름다움과 향기를 되새기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우리는 함밖꽃을 유난히 좋아하게 되였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별장에는 봄철만 되면 함박꽃이 만발하고 그 향이 정원에 가득하다.

정영채회장은 병원에서 퇴원한후 1년을 하루와 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치료했다. 나는 정영채회장이 중풍을 치료하는 1년동안 정영채회장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잠자다가도 정영채회장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나군 하였다. 짬만 있으면 정영채회장의 온몸을 두드리며 안마해주었고 하루에 한번은 어떤 일이 있어도 뜨거운 물에 족욕을 시켜드렸다.

정영채회장은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있었다. 불편하겠지만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약도 제시간에 맞춰서 꼭꼭 들고 운동도 제시간에 꼭꼭 하였다. 정영채회장의 굴하지 않는 의지가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지금 정영채회장을 보는 모든 사람은 정영채회장이 정녕 중풍으로 앓았던 사람이라고 전혀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건강하다.

친정엄마가 미국에서 돌아온후 정영채회장은 엄마의 지성이 넘치는 관심하에 하루가 다르게 더 건강해졌다. 엄마는 그동안 정영채회장이 옛날부터 앓고있던 기관지천식까지 치료해주겠다고 알로에니, 선인장이니 좋다는 밀방약은 다 만들어 손수 대접하였다. 엄마는 건강은 밥상에서 온다면서 정영채회장이 잘 드는 음식 하나 만들기 위해 하루에 몇번씩 시장에 가서 야채를 하나하나 골라사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였다. 정영채회장은 엄마가 만들어주는 동치미를 제일 좋아하였다.

엄마는 1년 365일 정영채회장이 제일 잘 드는 동치미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때에 만들어 밥상에 올려놨다. 정영채회장의 오늘같은 건강은 우리 엄마의 지성어린 사랑과 갈라놓을수 없다. 84세 되는 그 해에도 엄마는 나를 도와 심양에서 정영채회장의 밥상을 책임지고 열심히 일하는것을 락으로 삼았다. 엄마가 돌아간후 난 정영채회장과 밥상에 앉아서 이렇게 말했다.

《동치미 없어서 어떻게 하시죠.》

정영채회장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동치미 없는 밥상, 참으로 살맛 안납니다.》

(다음기 이음)


/ 김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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