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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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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영애| 작성일 :12-03-16 15:47| 조회 :16,4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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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한국의 통속가요의 노래가사에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라고 했듯이 사람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도 한평생 행복을 찾아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우리들이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 것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과 밀접한 련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흑백(黑白)론리로 가득 찬 행복관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또래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은 소학교 시절에  누구나 다 교과서에서 《개미와 매미》라는 이소프 우화를 배운 적 있다.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개미는 땡볕아래서 부지런히 일을 합니다
영차 영차 영차 …
매미는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 파묻혀 노래만 부릅니다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
……

근면한 로동은 행복을 창조하지만 일하기 싫어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라태함은 불행을 자초한다는 뜻이 담긴 우화이다. 그러나 매미가 시원한 그늘에서 노래만 부르는 것을 라태함으로만 해석한다는 것은 매미의 립장에서 생각한다면 너무나 억울한 것이다. 


매미의 생활사를 알게 되면 매미가 일은 하지 않고 노래만 부르게 되는 리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암컷 매미들이 알을 낳으면 1~10개월 내에 부화되여 그 유충(幼蟲)은 자동적으로 땅위로 떨어져서 흙 틈 사이를 찾아 땅속으로 기여 들어 간다고 한다. 매미의 유충기는 매우 길다고 한다. 몇 년에서 심지어는 17년 동안이나 어두컴컴한 땅속에 묻혀 살면서 적잖은 유충은 두더지나 각종 짐승에게 잡혀 먹히고 땅 우에 기여올라 와서도 적잖은 매미 유충은 각종 짐승과 새들에게 잡혀 먹힌다. 겨우 살아남은 행운아들만 벌름벌름 나무 우로 기여 올라 갈수 있다고 한다. 지상에 나온 매미 유충은 우화(羽化), 즉 거듭되는 탈피를 통하여 날개가 달려 하늘을 날수 있는 성충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 동양인들은 인간이 간거한 수련을 걸쳐 신선(神仙)으로 되는 것을 매미 유충이 거듭되는 탈피를 거쳐 날개가 달려 하늘에 날아오르는 것에 비유했던 것이다. 이른바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는 4자성구의 뜻이 바로 이 비유에서 연유된 것이다. 매미의 지상에서의 성충(成蟲)기간은 보통 10~20일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처럼 매미는 덧없는 목숨의 대명사가 될 만큼 수명이 짧다고 한다. 


17년 동안이나 어두컴컴한 땅속에서 기여 다니다가 어쩌다가 살아남아 하늘에 날아올랐으니 어찌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있으랴. 
 

지상에서 살 나날이 20일도 채 안되니 어찌 온종일 노래만 부르면서 즐기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 인간들도 동물세계와 마찬가지로 대체적으로 “개미형인간”과 “매미형인간” 이 두 가지 류형으로 대별할 수 있다. 


내가 아는 가장 전형적인 “개미형인간”은 내가 이 몇 년 동안 줄곧 같이 등산을 하여 온 Q녀사이다. 산행은 긴장한 로동의 일상에서 벗어나서 여가를 즐기는 휴식이고 오락이다. 말하자면 산행은 일을 하기 위해서 아니라 놀고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Q녀사는 산행을 하면서도 개미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철따라 보이는 산나물은 등산하면서 캐고, 산에서 돌아갈 때는 꼭꼭 아파트 마당에 일궈놓은 채마밭의 토양개량을 한답시고 부식토를 가득가득 퍼 담아 배낭에 넣어 힘겹게 짊어지고 간다. 심지어 몸을 의지하느라고 주어 들었던 막대기도 채마밭 오이넝쿨 받침대로 쓰겠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들었던 것 까지 다 거두어 한 아름씩 집으로 날라 간다. Q녀사네 집 터밭에는 배추, 상추, 파, 마늘은 기본이요, 포도, 오얏 등 과일나무와 산에서 떠다 옮긴 미나리, 곰취, 도라지 등 산채도 구색이 맞게 푸르싱싱 자라고 있다. Q녀사는 지금도 집에서 닭, 개, 고양이, 토끼 등 오만가지 짐승들을 기르며 이전에는 돼지까지 길러서 팔아서 살림에 보탰다고 한다. 이처럼 부지런을 피우는 것이 한두 날이 아니라 한 평생을 내리 시종일관하다. 개인적인 생활에서만 아니라 공적인 생활에서  Q녀사의 《개미근성》은 유감없이 발휘되여 수십 년을 내리 직장의 로동모범, 연길시의 로동모범 나아가서는 성 3.8홍기수, 성로동모범으로까지 당선되였던 것이다. 아마도 Q녀사는 일하는 그 자체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것 같았다. 50년대 북조선 복구건설현장에서 늘 불렸다는 로동송가 중의 “로동은 노래라네 기쁨이라네”라는 노래말처럼 “개미형인간”인 Q녀사에게 있어서는 로동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인 것이다. 


매미처럼 덧없는 인생을 살면서 왜 저렇게 아글타글하면서 사는가? 이렇게 고개를 갸웃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Q녀사의 생각은 아니다. Q녀사는 부지런한 개미처럼 쉴새없이 일하면서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면서 살아가는 여자이다. 


Q녀사가 “개미형인간”이고 “개미형녀자”라면 나는 “매미형인간”이고 “매미형녀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소녀시절에 어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의 슬하에서 한동안 고생을 하면서 어렵게 자랐다. 마치도 매미 유충이 17년 동안이나 어두컴컴한 땅속에 묻혀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노상 “우리 영애는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으니 커서는 잘 살아야 되겠는데…”라고 늘 걱정하시군 했다. 


나는 매미처럼 커서는 그 어린 시절의 구질구질하던 나 자신에서 여러 번 탈피를 하였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는 성구를 동원한다면 그 것은 너무 과분하겠지만 나는 연변예술학교 성학전업을 졸업하고 내가 하고 싶던 성악가수로 되었으며 화려한 무대 배우 생활도 하여 보았다. 금년에는 직장에서 내부 퇴직을 한 후에도 나는 부지런을 피우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피아노를 치면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거나 내가 가고 싶은 고장을 돌아다니면서 산천경개나 도시풍광을 유람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을 하여 차곡차곡 돈이나 재물을 축적 하는 것보다는 매미처럼 노래 부르고, 매미처럼 훨훨 날아다니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훨훨 날려 보내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  
 
나의 이런 “매미근성”은 오십 고개에 들어선 이 나이에도 조금도 개변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연변음악가협회 백일홍합창단에 가담하여 부지런히 노래 부르러 다닌다. 지난달에는 백일홍 합창단의 일원으로 화려한 한국행을 하기도 했다. 대전에 있는 화려하고 장엄한《예술의 전당》에서 한국 최고의 KBS 교향악단의 반주 하에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 내 마음은 마치도 금강산 만이천봉 꼭대기위에 부웅 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마도 이런 체험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절정체험이라고 하는 것 같다. 절정체험이란 바로 행복에 대한 가장 절실한 체험이리라. 매미처럼 덧없는 여생을 나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행복에 대해서 늘 생각해 보군 한다. 철학자도, 도덕륜리학자도, 심리학자도 아닌 내가 행복의 본질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조금은주제넘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있다. 
 

노래가사에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라고 하지만 요즘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갈래 갈래의 길이 로마에로 통한다는 말처럼 행복에로 통하는 길도 천 갈래, 만 갈래가 있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길은 모두 행복에로 통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내가 즐겁고 내가 하는일에 보람을 느끼면서 사는 인생길은 모두 행복에로 통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행복이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곁에 있다.


“개미형인간”이나 “매미형인간”이나 모두 나름대로의 행복의 잣대를 가지고 있는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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