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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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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호원| 작성일 :12-03-24 00:00| 조회 :16,2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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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 창일의 생일파티로 자택에 초대되였다. 눅눅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풍경구에 위치한 160평방메터 호화형살림집은 오피스텔을 방불케 하였다. 리비아, 일본, 한국, 아르헨띠나 등 나라의 로무길로 귀국하더니 금의주행(锦衣昼行)이였다. 거실이 으리으리하여 왕후나 귀족들의 고대광실을 련상시켰다.  


그런데 옥의 티랄가 아니면 미중부족이랄가 하는 유감미련에 찜찜할줄이야…


집에 돌아온후 떠들썩한 베란다밖 소음에 문득 얼마전에 본 기사가 떠올랐다.


꽁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공을 비행하던 구형려객기의 문이 갑자기 열려 승객 160명이 사망한것으로 우려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건은 2003년 5월 8일 밤(현지시간), 수도 킨샤사를 리륙해 제2도시인 남동부의 루붐바시를 향해 가던 옛 쏘련제려객기가 리륙한지 45분이 지나 고도 7000피트(약 2200메터)에서 갑자기 기체압력시스템이 고장나면서 일어났다. 플러터(flutter) 같은 고장으로 뒤쪽 램프(lamp)와 문들이 망가졌고 강한 압력차이로 승객들이 기체밖으로 빨려나갔다고 BBC는 전했다. 공화국당국은 인명피해사실을 확인하지 않고있지만 AFP통신 등은 사망자가 160명,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사고기에 탑승했던 129명 승객 대부분이 사망한것 같다고 피로했다. 


특별히 문이라는 구조물에 대해 집착으로 사고하게 된다. 문은 이렇게 잘못 열려지니 재화불행을 초래하는거다. 문으로 화복이 들어오기도 나가기도 한다.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세계에서 주로 사용했던 초기형태의 문은 가죽이나 직물로 만들었다. 영구재로 된 단단한 문은 기념비적인 건물과 함께 등장했는데 중요한 방의 문은 보통 석재나 청동으로 만들었다. 바닥과 천장을 피벗으로 련결한 석문은 주로 무덤에 리용했다. 아우구스투스황제시대무렵에 있었을것으로 추정되는 패널로 장식된 대리석문은 봄베이에서 발견되였다. 토이기의 랑가자에서 발견된 200년경의 그리스 문이 이스땀불의 박물관에 소장되여있다.


문과 사람은 불가분리의 의존체이다. 상호작용과 호상관제를 주고받는다.


지금 많은 주거환경이 문을 차단하여 정상적래왕이나 우호통상을 저애한다. 일례로 친구 창일네 집 같은 경우의 봉페식관리나 경호써비스가 깃든 주택이였다. 화원식이요 엘레베터요 하면서 그 품위를 자랑하나 분명 괴리되고 감금된것 같은 제약성은 기일수 없다. 자승자박으로서 어디까지나 고독과 적막을 동반하는 무드가 다분한 페쇄적공간이였다. 


나들수 있도록 열려져야 할 문이 모조리 닫기니 통행금지이다. 손님이나 이웃, 친척친우들의 방문을 거절한다. 울타리를 만들어 금지구역을 넓힌다. 초롱과 감옥을 이웃에 거느린듯싶다. 류치장이나 집중영은 백색테로의 소산물인데… 범골에서 상경한 사촌누님이 종일 문을 열수 없어 점심식사마저 굶은채 돌아섰다는 사실은 지극히 페단적인 봉페아빠트의 빌미였다. 호위를 맡은 담당보안일군이 신원확인에서 신분증이나 공작증을 휴대하지 않았다는 리유로 그녀의 입장을 불허했던것이다. 물론 주인이 출근후라지만 그래도 농촌 같으면 옆집이나 뒤집에 부탁하여 갖고 온 땅꽈리와 줄당콩은 맡기고 갔을것이였다. 시내라는 도시의 린색함이였다. 


문은 보통 한 장소와 다른 장소를 련결시키는 접점에 위치하므로 담, 벽 등의 경계요소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문의 종류는 기능, 위치, 재료, 형태, 양식에 따라 성문, 대문, 현관문, 방문, 창문, 세간문, 목재문, 철재문, 유리문 등 여러가지로 나누며 지역적특성이나 문화적인 성격에 따라서도 그 용도, 성격, 양식 등이 상이하게 분류될수 있다. 집, 마을, 도시 외곽의 경계에 문을 세우는것은 방어수단, 권세과시, 장엄화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특히 사찰이나 궁전의 문은 다른 장소와 구분시키고 성역화하거나 위엄을 부여하려는 전형적인 실례이다. 


세계엔 특수한 형태와 공능을 지닌 다양한 양식의 문이 생겨났다. 현재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문들은 개페방법에 따라 여닫이문, 미닫이문, 미서기문, 접문, 주름문, 회전문, 샤타문, 행거문 등으로 구분하며 구조 및 재료에 따라 띠장문, 판자문, 양판문, 플래쉬문, 완자문, 유리문 등으로 구분된다. 


조상님네는 전통적으로 대문의 위치 및 좌향을 중시했다. 거주자의 수복강녕(寿福康宁)과 부귀다남(富贵多男)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주장에서였다. 집주인의 계급에 따라 대문의 양식이 달랐다. 통일신라시대의 가사규제에서 계층별로 제한을 두던것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민이 사는 농가나 초가에는 사립문을 달았다. 기와집에서는 몸채나 행랑채와 같은 지붕밑에 평대문양식으로 판자문을 달았다. 사대부 주택의 솟을대문은 대문이 설치되는 행랑채보다 대문채의 지붕을 더 높이고 초헌(舌轩)이 드나들수 있도록 凹형의 문턱을 설치하거나 혹은 문턱을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 


오늘날 목조, 벽돌조, 철근 콩크리트조, 철판조, 금속재로 문을 꾸민다. 문등(门灯), 초인종, 우편물받이통, 기발꽂이, 고비 등을 설치한다. 그것보다도 철근그물이나 쇠창살을 부대적으로 설치하는 층집을 볼 때면 문우에 문이 달렸고 집안에 집이 있다는 구조발견에 당혹스럽다. 정녕 평화스럽고 간극이 없다면 자물쇠나 카텐이라는 시설물이 필요할가 하는 반문에 저으기 사이비를 감지하게 된다. 또한 방도문, 경보기, 밀페감시회로 등 부대물의 조속한 철거도 기대할만한 일이다. 노크해본다.


빌딩이나 마천루가 우후죽순마냥 일떠서는 건설공사장을 보면 착잡해진다. 신분표방의 기호였던 문의 전통문화가 고급스러워짐을 애석해할가부다. 통함을 막던 봉건세습이 악성순환으로 알류(斡流)하는가! 호화형문장식은 탐탁하며 액색하다.


북경 고궁에는 도합 9999개 반의 방이 있다. 하다면 그만큼한 문이 있어야 할게 아닌가! 이렇듯 문은 자가당착의 복잡성과 함께 일반적인 도적방지, 안전보호, 난방효과 등 기능을 약화시킨채 미궁처럼 입을 다물었다. 환경도 인간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다 바꿀수 있는 방법은 내 생각을 바꾸는것이다. 


빗장의 련대성으로 열쇠가 발명되였다. 처깔은 문고리를 도태시켰다. 사람이 문을 만들고 문이 사람을 가둔다. 집안에 갇히고 문안에 얽매인다. 장벽은 허물어라. 창구는 개방하라. 문은 열려라. 나갈 때다. 구름의 입문이다. 구제비도 들어오라. 월계화는 공기를 마시자. 어항금붕어는 산소를 청하자.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방, 다른 곳에서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들이 있다. 당신이 바꿀수 있는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이다.”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중에서) 


문은 집의 귀이다. 닫히면 안식처가 롱자(聋者)이다. 부실구조의 에러(error)를 클릭하여 업데이트할가부다.
                         

                                     2003년 6월 18일


<<연변문학>>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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