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吉林

신기한 인연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신기한 인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리영애| 작성일 :16-12-14 12:54| 조회 :4,260| 댓글 :0

본문

부모들은 물론 친구들마저 춘화를 만나면 언제 출가하는가고 독촉이 한결같았다. 그녀는 어언 30고개를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그런 독촉이 자연스러웠지만 은근히 귀에 거슬렸다. 그만큼 신경이 씌였던것이다. 하긴 과년한 처녀가 여적 출가하지 않았다는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동창들은 대부분 출가했고 아이까지 낳고 아기자기 살고있는데, 정말 속이 바질바질 탔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고 억울했다.

그것은 26세때의 일이였다. 그녀는 대학 졸업생인 A라는 총각과 련애하다가 결국 다음해 화창한 봄날, 3.8절에 식을 올리자고 굳게 약속했다. 매일매일 행복한 결혼식날을 오매불망 그리면서 처녀의 꿈은 무르익어갔고 그만큼 감미로웠다.

그런데 그날따라 하늘이 검게 흐려 을씨년스러웠고 일진광풍마저 휘익― 기승을 부렸다. 당장 소나기라도 퍼부을 그런 기세였다. 바로 그때 그녀의 스마트폰이 요란히 울렸다.

《춘화씨세요?》

꽤나 웅글진 목소리였다.

《그런데요, 누구시죠?》

그녀는 의혹을 품고 물었다.

《A라고 아세요?》

《왜 그러죠? 》

《그게 저…》

사연의 자초지종을 들은 그녀는 어마지두 쩔쩔 맸다. A가 교통사고로 인사불성이 되여 지금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데 그의 스마트폰에 춘화씨와의 통화가 많았기에 지기인가싶어 전화했다면서 속히 병원으로 와달라는 부탁이였다.

그녀는 만사를 제쳐놓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불행하게도 한발자국 늦었다. 환자는 이미 숨을 거둔후였다. 건강하던 사람이 어쩜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지. 그녀의 두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무리 울며 한탄한들 죽은 사람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어쨌든 첫 혼사는 그렇게 종말을 짓고 그로 인한 상처는 오래 지속되였다. 다시 련애하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녀의 나이 어느덧 28세가 되였다. 그날도 출근길이 급해 집에서 나오자마자 뻐스정류소를 향해 총총걸음을 걷고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우렁우렁한 소리로 웨쳤다.

《저기― 춘화 맞지?》

주춤 걸음을 멈춘 그녀는 몸을 돌리면서 흘끔 바라보았다. 순간 흠칫하고 놀랐다. 고중동창인 B를 이런데서 만날줄이야. 참, 세상은 넓고도 좁았다.

《벌써 대학 졸업했어?》

《그럼, 취직한지도 1년이 넘었는걸.》

《무슨 회사인데?》

《대부금을 주고받는 공상은행 신대처에서 일을 보고있거든.》

《거, 좋은 직장이네. 부럽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한턱 쏠게. 뭘 먹으면 좋을가?》

《시원한 랭면이나 먹지 뭘.》

《요행 만났는데 그건 너무 조촐해. 스테이크에 맥주 어때?》

《좋아. 그렇게 하지 뭘!》

그들은 그렇게 래왕이 시작되였다. B는 이목구비가 번듯하고 남아답게 성격이 매우 호협하며 수입마저 톡톡하여 벤츠같은 자가용은 물론 주택까지 장만하고있었다. 그보다도 그녀의 마음을 흡인한것은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였다.

《남자는 열쇠이고 녀자는 자물쇠라고 하는데 말이야. 그랬다고 남자가 언제나 우세라고 믿으면 그건 오산이거든. 왜 그런가 잘 따져봐.》

《남녀평등이란 뜻이겠지, 안 그래?》

《맞어, 그런데 길가의 저 가로수도 땅에서 수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그리고 하늘에서 해볕을 뿌려주지 않는다면 저렇게 푸르싱싱하게 자라지 못하지. 안 그래?》

《아마 모든건 서로 의지해야 한다는 뜻이겠지.》

그녀는 저도 모르게 그에게 마음이 끌렸다. 돌아보기 싫은 상처를 잊을수 있다는것은 천만다행이였다. 결국 그와 서둘러 백년해로를 념두에 두고 약혼했다. 진주로 장식한 웨딩드레스까지 마련해놓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그녀는 진정으로 꽃보라 날리는 행복한 그 순간을 학수고대했다.

호사다마라고 B가 급작스레 신장암에 걸릴줄이야 누가 예측이나 했을가. B는 지체없이 입원했고 인츰 수술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였다. 살수 있다는 희망은 얼마나 눈물겨운걸가! 한번밖에 없는 생명이기에 더더욱 귀중했다. 가석하게도 그것은 근근히 욕망에 불과했다. 그놈의 암세포가 간으로 번지면서 병세는 갈수록 엄중해졌다. 방법없이 간을 수술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아무리 튼실한 젊은이라지만 대수술을 두번이나 한 상황에서 일상을 지탱하기 힘들었다. 그만큼 위태했다. 그녀가 지극정성을 다해 간병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B는 끝내 춰서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고말았다. 하늘만 무정한게 아니라 땅도 무정했다. 대상자가 련이어 두번이나 봉변을 당해 저승으로 갔다는것이 리해되지 않을만큼 기가 차고 억이 막혔다.

(내 팔자가 사납기로 이럴수 있을가…)

그녀는 락심천만이였다. 다시는 대상자를 물색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다.

설상가상으로 항간에는 별난 소문이 파다히 떠돌았다. 그녀가 살이 세여 그와 사귄 남자들이 모조리 요절을 당한다고 말이다. 소리없이 퍼진 소문은 결코 넘어서는 안되는 금을 그어놓아 그녀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아무도 없었다. 다시는 대상자를 물색하지 않으려고 한 그녀였지만 살이 세여 남자들과 상종하면 안된다는것이 마음속에 엉켜 종시 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말겠지. 같은 값이면 잘된게 아닐가!)

그후 그녀는 혼인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달래는 해마다 피고 지고 뒤이어 락엽이 우수수 떨어졌다. 세월은 류수같이 흘러 그녀는 어느덧 30세가 되였다.

부모들은 매일 바가지를 긁었다. 끊임없이 바가지를 박박 긁으니 실은 갈수록 귀에 거슬렸고 참기 어려웠다.

《죽은 사람을 기려 무슨 소용이냐. 그랬다고 다시 살아나냐. 빨리 새 출발을 해야지.》

그녀 어머니의 말에 이어 아버지도 한술 더 떴다.

《처녀로 살다 죽으면 천당문도 열어주지 않는단다.》

부모들의 권고에 일리가 없는건 아니지만 살이 세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녀에게 대상자가 서뿔리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녀자측에서 먼저 대상자를 물색할수도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는 어느날, 스마트폰이 딩딩 댕댕― 울렸다. 그녀는 전처럼 식지로 재빨리 클릭하면서 스마트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그녀가 응하기도 바쁘게 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정남이라고 하는데요. 한번 만났으면 합니다.》

《왜요?》

그녀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쳐있었다.

《A라는분이 교통사고로 세상떴지요?》

《그런데요?》

성부지 명부지한 사람이 무슨 뚱단지같은 소리를 하는가싶어 한마디 쏘아붙였다.

《다름 아닌 제가 바로 그 교통사고를 친히 목격했습니다.》

《예?!》

《놀라지 마세요. 우리 장백호텔 커피숍에서 만났으면 하는데요.》

《그게 저…》

그녀는 너무 뜻밖의 일에 한동안 망설이였다.

《사실을 밝히고싶지 않으신가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럼 만납시다.》

그녀는 결국 교통사고를 목격했다는 사람을 만나보기로 했다.

장백호텔 로비는 드넓었다. 그에 비해 커피숍은 아늑하면서 조용했다. 맥심이라는 한국 커피를 시킨후 정남이는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당시 A를 깔아눕힌 차가 바로 제 차였습니다.》

《예?!》

청천벽력같은 말에 악연히 놀란 그녀는 순간 바위가 되여 굳어졌다.

《이제야 사실을 밝히게 된것은 그만한 사정이 따로 있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고도 사정이 따로 있어요?》

《그건 말이지요…》

당시 그의 승용차에 약혼녀가 함께 있었는데 한사코 그녀가 운전하려고 하기에 핸들을 넘겼다고 한다. 운전을 금방 배운 그녀가 결국 사람을 깔고 지나갔는데 그가 인츰 자수하자고 제의했지만 그녀는 결국 뺑소니를 쳤단다. 자수하면 징역살이인데 그건 죽어도 싫다는것이였다.

《사람을 죽이고 뺑소니를 치다니, 벼락을 맞아 죽을년이군요?》

그녀의 말은 구정물을 던지듯 사정이 없었다.

《진짜 죄송합니다.》

《그저 죄송하다면 단가요?》

《사실을 털어놓으면 말입니다.》

뺑소니를 친후 정남이는 약혼녀한테 계속 자수하자고 했다. 그녀는 그러면 신세를 망치는데 죽어도 못하겠다고 딱 잡아뗐다. 자기만 입을 다물면 쥐도 새도 모를걸 왜 자진해 구렁창에 빠지려 하는가고 되려 성을 냈다. 리기적이고 너무도 터무니없는 약혼녀를 새롭게 알게 된 정남이는 당사자가 자수하지 않으면 자기가 고발하겠다고 당당히 나섰다. 모순은 이처럼 비조화적이였다. 결국 그들은 갈라졌다. 사실대로 말하면 그녀가 감쪽같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다. 그후 교통경찰들이 그녀를 찾았지만 여적 찾지 못하고있었다.

《그랬군요.》

그녀는 놀라면서 저도 모르게 측은한 눈길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정남이는 이름 그대로 착하고 선량한 사람이 분명했다.

《실은 저의 책임이 크지요. 당시 핸들을 약혼녀에게 주지 않았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건데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들의 연줄은 이렇게 이어졌고 자주 만났다. 인연은 만나야 이어지고 그럴수록 정이 든다던가! 정남이의 일거일동은 그녀를 눈물겹게 감동시켰다.

《동네방네에 살이 세다느니 그래서 사귀는 남자마다 잡아먹는다느니 뭐니 시야비야 말이 많았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전 그런 미신을 믿지 않습니다.》

《믿어주어 감사합니다.》

《그보다도 저승에 있는 A 역시 나에게 춘화씨를 보살펴달라고 기원하고있을겁니다.》

《그래요?》

《실은 믿음을 앞세워 서로 의지해 살아야 살맛납니다.》

《옳은 말이네요.》

찰떡궁합이란 무엇일가. 사랑의 연줄은 그렇게 이어졌다. 화창한 봄의 어느날, 그들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후의 그들은 말그대로 동심일체였다. 어디를 가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었고 무슨 일이나 서로 상의한후 행동에 옮겼다. 행복의 꽃은 활짝 피여 그 이듬해 그녀는 토실토실한 딸애를 낳았다.

《여보, 같은 값이면 아들애가 좋았겠는걸!》

그녀가 짐짓 미안해하자 정남이가 인츰 대답했다.

《지금 세월은 아들보다 딸애가 더 효자인데. 난 너무 행복하오.》

《정남씨, 전 당신을 만난것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순간 그녀의 왼쪽 볼에 살풋이 보조개가 패였다.

 

/강효근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4-19 11:15:52 시가문학에서 이동 됨]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소설 목록

Total 32건 1 페이지
소설 목록
외딴섬의 비애 인기글 1 그녀는 사무실에 혼자 남겨졌다. 모두들 부랴부랴 자리를 뜨는 저녁퇴근이지만 그녀만은 느릿느릿 움직이였다. 얼핏 창밖으로 교문앞에 서있는 그 남자를 보았기 때문이였다. 하나뿐인 출구라 자기를 구할 방도가 없었기에 그녀는 조용한 곳에서 닥쳐오는 비바람을 맞고 싶었다. 비를 맞으려고 작심했지만 빈집에서 울리는 자기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불안했다. 어제 남자를 만나 감정의 매듭을 짓는 말을 했을 때 심상치 않은 남자의 눈빛을 보았다.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마음을 짓밟으며 쿵쿵쿵―…(2017-03-22 12:49:56)
형님 인기글 조카가 시집을 간단다. 나에게는 조카가 여럿이 있는데 형님의 자녀로는 둘이 있다. 형님의 큰딸은 이미 시집을 가서 아이까지 낳고 한국에서 살고있으며 막내딸이 이제 30살을 훌쩍 넘기고 시집을 간단다. 그것도 머나먼 연해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형님은 생전에 막내딸을 특별히 이뻐했다. 그런데 아버지 없이 결혼하니 벌써 조카가 안스러워진다. 순간 겨우 반세기밖에 살지 못한 형님의 모습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형님이 이 세상을 떠난지도 어느덧 십년째다. 형님은 정확히 49세에 돌아갔다. 흔히 …(2017-01-18 11:05:54)


신기한 인연 인기글 부모들은 물론 친구들마저 춘화를 만나면 언제 출가하는가고 독촉이 한결같았다. 그녀는 어언 30고개를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그런 독촉이 자연스러웠지만 은근히 귀에 거슬렸다. 그만큼 신경이 씌였던것이다. 하긴 과년한 처녀가 여적 출가하지 않았다는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동창들은 대부분 출가했고 아이까지 낳고 아기자기 살고있는데, 정말 속이 바질바질 탔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고 억울했다. 그것은 26세때의 일이였다. 그녀는 대학 졸업생인 A라는 총각과 련애하다가 결국 다음해 화창한 봄날, …(2016-12-14 12:54:04)
락애노희(乐哀怒喜) 인기글 ―락 웃을수 밖에 없었다. 길은 턱을 주억거리며 다시 들여다보았다. 《뛰는 놈우에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 (1)비누로 눈을 씻을수 없다. (2)당신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셀수 없다. (3)혀를 내민 상태에서 코로 숨 쉴수 없다. (4)방금 당신은 3번을 시도했다. (6)우의 3번을 시도했을 때 한마리 개처럼 보이긴 하나 이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당신은 속은걸 알고 지금 웃고있다. (8)당신은 5번을 건너뛰였다. (9)당신은 방금 우에 5번이 있는지 확인했다. (10)당신…(2016-11-23 10:14:40)
백치의 비밀 인기글 소학교때 선생님은 박호구를 맨 구석에 앉혔다. 애들은 박호구를 《방귀》라고 불렀다. 강의시간만 되면 방귀를 소리높이 뀌기때문이다. 어느 땐가 방귀소리가 너무 요란하여 곁에 앉은 녀자애가 놀라 새된 비명까지 지른적 있다… 그는 녀자애들만 보면 실실 웃었다. 남자애들은 그를 《변태》, 《머저리》라고 놀렸다. 왜서 박호구는 녀교원과 녀자애들만 보면 좋아할가? 그는 집에서도 엄마를 좋아한다. 아버지는 그저 아들의 존재를 잊은듯 수걱수걱 일만 했다. 엄마는 그가 학교에서 애들한테 얻어맞고 빌빌거리며 집으…(2016-09-21 10:43:23)
후레자식 인기글 심하게 뒤척이다 겨우 잠든 밤, 복잡한 꿈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내 지난날들에게 안녕을 물었다. 필림의 일부가 잘렸다 이어진 그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잃어버린 그 부분에서 《제발, 기억해줘 우리를.》 누군가의 목소리가 한겨울에도 용을 쓰며 가지끝에 매달려있는 가녀린 잎새처럼 애원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그러지 않으면 심한 가위에 오래동안 눌릴것만 같았다. 《우리라…》 아직 동도 트지 않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나는 여유롭게 커피잔을 입가로 갖다댔다. 랭장고에서 꺼낸 차디찬 캔커피를 굳이 …(2016-07-27 10:51:41)
거 위 인기글 권씨는 신새벽에 일어나 거위의 먹이를 장만했다. 언 배추를 길쭉길쭉하게 썰어서는 싸래기가 다분하게 섞여있는 벼겨에다 버무렸다. 그리고는 가마에서 보송보송 끓고있는 물을 한바가지 퍼서 거위먹이에다 쏟고는 다시 차분차분하게 휘저었다. 먹이에 김이 서리면서 들큼한 냄새가 후각을 찔렀다. 권씨는 먹이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수거위 한마리가 거만하게 뚱기적거리면서 《왝―왝―》거리더니 먹이그릇에 무작정 덮쳤다. 그리고는 넙죽한 주둥이로 걸쭉한 먹이를 먹어댔다. 곰상스레 먹으면 오죽 좋을가. 언제봐도 막무가내…(2016-07-06 10:39:54)
거꾸로 그려진 집 인기글 친구 은숙을 마중하여 그녀의 트렁크를 끌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등뒤에서 누군가 《이모》하고 불렀다. 풋사과가 설겅거리며 씹히는듯한 애된 남자의 목소리였다. 《아는 사람이냐》는 눈길로 은숙이가 내 뒤를 턱짓해보였다. 거기에는 멜가방을 비스듬히 진채 한손으로 검은색 짐가방 손잡이를 잡고있는 야구모자의 어린 청년이 서있었다. 캡이 눈두덩까지 눌러씌여져있었지만 나는 인츰 아들 유현이랑 한반 친구인 준빈임을 알아보았다. 《그래, 준빈이구나. 니가 공항엔 웬 일이냐? 방학이라 어디 려행 …(2016-05-11 10:02:22)
목 신 인기글 상석이가 연길로 이사왔다는 말에 찬길이는 하마트면 “꿱―” 하고 게사니소리를 지를번했다. 떼꾼해진 표정에 삽날처럼 회좁은 하관이 더 길죽해보였다. 할리우드 공포영화에 나오는 흡혈귀거나 공상영화에 나오는 좀비들의 이야기가 아닌 이상 죽은지 일년이나 된다는 상석이한테 도저히 그런 렵기적인 일이, 상식밖의 일이 일어날리가 만무했기때문이였다. “ㅆ바, 어따 대고 이발에 땀이 나는 소리를…” 갓 완공된 몽환가원(梦幻家园)의 조경(造景)사로 돌아치고있는데 범철이가 왕청(汪淸)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그동안 …(2016-03-23 14:16:26)
《아부지―》 인기글 한여름, 남산언덕배기에 올라서면 시원한 송림이 맞아주고 그 한쪽 끝자락에 있는 남새밭도 보인다. 깔끔하게 꾸며진 남새밭이다. 파랗게 쪽쪽 줄을 선것은 부추요, 곱슬곱슬 퍼진것은 상추요, 넝쿨사이로 빨갛고 파란것은 도마도요… 가시나무가지들을 엮어서 빙 둘러 바자까지 쳤고 북쪽에는 이깔나무로 원두막도 지었다. 아들덕에 도시에 들어온 박령감이 아들네를 위해 꾸민 남새밭이였다. 지금 아들은 한창 잘 나가고있다. 말단정부인 향에서 현으로, 또 현에서 지구급 시정부로… 한창 떠오르는 아침 해님이였다. 박령…(2016-01-06 11:00:29)
왕삼이네 식구들 인기글 뒤동산에 붉디붉은 진달래꽃이 만발하던 어느날, 왕삼(王三)이네 식구들이 우리 동네에 이사를 왔다. 그때 나는 소학교에 다녔고 아버지는 동네에서 촌장이였는데 산동쪽에서 왔다는 왕삼이네 일곱식구들을 받아들였다. 당시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직접 향(공사)정부로 달아다니면서 끝내 이사수속을 해주었다. 후에야 알게 되였는데 동네 몇몇 사람들이 구리덩이를 팔러 산동쪽으로 나갔다가 깡패들의 칼에 찔려 그 당시 촌의 전부 재산이나 다름 없는 구리판매돈을 몽땅 털리우게 되였을 때 바로 왕삼이…(2015-12-09 11:00:06)
나의 상급 국장어른 인기글 퇴근종이 울리는 그 순간 탁상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퇴근하려다 말고 송수화기를 들었다. 뜻밖에도 국장어른의 전화였는데 나더러 볼일이 있다면서 자기 사무실로 오라는것이였다. (과연 안해의 수작이 은을 낸것일가?) 문득 나의 뇌리를 스친 생각이다. 어제저녁 안해가 봉투에 현금 2만원을 넣어가지고 나의 상급인 국장어른을 찾아갔었는데 그 소행이 과연 효과를 보았단 말인가. 금전만능이라고 돈으로 해결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하긴 대학 본과를 졸업하고 국장어른의 수하에서 사업한지도 어언 3년이란 세월이 흘…(2015-11-25 10:24:30)
우울증 인기글 그녀의 집은 엘레베터가 있는 고층아빠트이다. 2층집 남향켠의 창으로부터 부서져내리는 하얀 달빛으로 침실은 유난히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하지만 때아닌 10월초의 싸늘한 날씨와는 달리 아담한 침실은 마냥 포근하다. 그 창문밑에는 시몬스쌍침대가 널직하게 자리잡고있고 침대머리에 놓인 결혼사진액틀에서 례복 입은 남녀가 다정하게 웃고있다. 맞은켠 벽중심에 부착되여있는 텔레비죤에서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조금은 힘있게 울려나오고있었다. ―어제저녁, 초중 2학년에 다니고있는 한 녀학생이 12층 …(2015-10-14 10:52:12)
《지팽이》 인기글 수면우에서는 제비들이 낮게 날아다니며 물을 찬다. 제비들이 물을 차는것은 덥거나 몸을 씻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심심해서 장난을 치는것은 더구나 아니다. 그것은 물개미나 물방아, 물거미와 같은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서이다. 간혹 물잠자리도 눈에 띄면 마치 쌕쌕이마냥 급강하며 냉큼 물어삼킨다. 제비의 물 차는 동작은 그 우아함이 유명한 발레무용가도 무색해할 정도이다. 원철이는 오늘도 황암동 천연늪에 와서 낚시질을 한다. 원철이에게는 주말이 따로 없다. 날마다 주말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퇴…(2015-09-23 13:26:00)
존엄 인기글 고막을 찢는듯하던 공기압축기의 동음이 딱 그쳤다. 60분 오찬시간이다. 로동자들은 필사적으로 움직이던 몸을 풀며 앞치마와 장갑을 벗어놓고 웃층으로 통한 계단으로 향했다. 식사를 빨리 해야 그만큼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실 금싸락같은 시간을 더 얻을수 있기에 누구나 분초를 다툰다. 식당에서 렬을 지어 서서히 움직인다. 순서대로 놓여있는 식판과 수저를 들고 밥과 반찬을 담고 김치와 국그릇을 챙겨들고 행렬에서 빠져나간다. 그날 오찬의 반찬은 치킨이였다. 배추김치와 함께 볶은 닭고기였다. 아무튼 …(2015-07-01 14:44:49)
게시물 검색

Copyright © 2005 인터넷길림신문 all rights reserved. 吉ICP备07004427号

本社: 長春市綠園區普陽街2366號 Tel: 0431-8761-9812 分社: 延吉市新華街2號 Tel: 0433-253-6131

記者站: 吉林 (0432) 2573353 , 通化 (0435) 2315618 , 梅河口 (0448) 4248098 , 長白 (0439) 8220209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