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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31) 땅굴집에서 살던 쌍둥이 아빠 >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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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31) 땅굴집에서 살던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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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자| 작성일 :19-12-25 17:09| 조회 :3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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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31] 땅굴집에서 살던 쌍둥이 아빠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12-25 09:54:44 ] 클릭: [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1](림원춘편-3)

1960년도에 연변대학을 졸업하면서 제가 연변인민방송국에 가게 되였습니다. 방송국 문예부에 가게 되였는데 왜서 거기에 갔는가 하면 방송국에서 기자로 일하면 취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내가 다니면서 우리 민족에 대해 리해하고 그들의 생활고충과 우수한 전통, 민속 이러한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방송국기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때 《연변문학》(잡지사), 《연변일보》(사)에도 갈수 있었고 연변대학에도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다 배제하고 방송국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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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2월 9일 결혼사진.

방송국에 가서 방송국 문예부이니까 문학과 접촉하면서 소설을 쓰게 되였습니다. 문화대혁명 전까지 단편소설을 한 대여섯편을 썼는데 지금 보면 소설이 소설같지가 않습니다. 문예조에 갔을 때 거기서 제가 가장 어리고 모두 년세가 많다보니 웬간한 취재는 저를 보내주고 또 취재를 나가서 문예작품이라 하고 적지 않게 썼지요. 지면엔 못 나가고 방송에 나갔습니다. 그때는 바리바리해서 취재 나가서는 다 문예작품을 썼는데 그것도 퇴짜 한번 맞지 않고 발표시켜주니까 나래 돋친 격으로 방송국에서 우쭐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는데 <샘물은 바위를 뚫고 흐른다>가 아리랑에 발표되였습니다. 지금의 《연변문학》이지요. <귀틀집>과 같은 소설도 썼지요.

그때로부터 제는 한어를 배우기 시작하였어요. 왜냐하면 중국에 나오는 방송극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우리가 번역해서 연출하는데 한어를 모르면 안되겠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한어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한어공부를 시작하면서 번역한 작품이 적지 않게 많습니다. 례를 들면 풍덕영의 장편소설 《씀바귀꽃》, 그다음 로신의 잡문까지도 번역할 수 있는 능력에 이를 때까지 약 4,5년간 노력하여 번역기교를 닦았어요. 왜 그런가 하면 제가 우리말을 비교적 융통하고 또 언어를 많이 장악하였기에 한어를 잘 하는 사람이 한어를 번역한 것보다도 내가 번역한 것이 더 우리 맛을 주게(돋구게) 되였습니다.

모르면 사전을 찾거나 혹은 선생들을 찾아 무슨 뜻인가고 물으면서 그것을 나는 우리 말로 순통하게 다듬었습니다. 풍덕영의 장편소설 《복사꽃(산국화)》을 번역했는데 지금도 언어다듬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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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림원춘소설가가 창작하고 번역한 작품집들.

그리고 방송국에서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방송국에서 한번은 연변의학원에서 영화구경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냥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의학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어요. 영화를 지금 긴장하게 보고 있는데 우리(방송국) 총무과 과장 박용심이라는 분이 영화를 떡 끊어놓고 마이크에 대고 관객들이 꼴똑 찬데다 대고 “림원춘, 림원춘!”한단 말입니다. 무슨 일인지 몰라서 그러는데 “림원춘, 지금 부인이 연변병원에서 금방 해산하였는데 쌍둥이다, 쌍둥이를 낳았으니 빨리 병원에 가보기를 바란다.”고 했어요. 해산하기 위하여 저분(부인이 있는 방을 가리키며)이 병원에 간 것은 알고 있는데 깜짝 놀랐어요. 쌍둥일 줄은 몰랐지요. 쌍둥이를 낳았으니 집에 만들어놓은 요대기를 가지고 빨리 병원에 가라고 통지하는 거지요.

안해가 어떻게 알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요대기를 두개 만들어 놓고 하나만 가지고 병원에 갔지요. 쌍둥이란건 정말 못 보겠더라구요. 빨가빨간 피덩이 둘을 놓고 있는데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키우는가? 먼저 어떻게 잘 살려보겠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키우겠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그때 집이 12.9평방메터, 왜놈들의 기생방을 집으로 만든 것입니다. 밖의 땅보다도 1메터 꺼졌어요. 석탄재를 밖에다 버리고 버리고 해서.

그집에서 쌍둥이를 키우는데 우유도 없었어요. 긴장할 때였으니. 아이 하나당 한달에 우유 15근씩 표제를 하는데 표가 있어도 살수가 있어야지. 서시장에 한 점, 동시장쪽에 한 점, 그다음 철남에 있는 종축장 세곳에서 우유를 주었지요. 나는 새벽에 종축장으로 보온병을 들고 달려갔습니다. 집에서 거의 10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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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청년작가의 가족사진.

새벽마다 빨병(보온병)을 차고 가지고 가서 받군 하였는데 거기도 어찌나 우유가 긴장한지. 령감로친들이 새벽에 나와서 돌멩이를 줄지어놓고 그게 제자리라고 해서 (때론)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비가 출출 내리는 어느 하루, 우유 받으러 갔는데 내앞에 몇사람을 남겨두고 철문이 철컥 닫겼습니다. 우유를 받아야 애를 먹이겠는데 애는 우유를 달라고 배고파 울지…내가 막 철문을 두드리면서 나를 한근만 달라고 사정해도 철문은 열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비를 출출 맞으면서 울면서 하남다리를 건너 집으로 왔습니다.

지금의 신화서점 부근에 있는 집으로 오니 아이 하나는 막 배고프다고 울지 그래서 방법이 없어 좁쌀가루를 풀어서 먹였지요. 그런데 애들 참 묘해요. 매일마다 좁쌀가루를 우유에 타서 먹였는데 우유가 아니 들어가니까 혀끝으로 젖꼭지를 밀어내더라구. 좁쌀가루죽을. 어떻게 하겠어요. 이렇게 고생하다가 할 수없이 애를 남에게 주게 되였어요. 작은 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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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시리즈 촬영현장.

오누이쌍둥이인데 녀자애를 남에게 주고 인젠 그애는 굶지 않고 잘 자라리라 하고 생각하는데 저분(안해)은 그저 쿨쩍쿨쩍 우는거지. 아무리 그래도 어쩌면 제새끼를 남한테 주는가 하면서. 어머니가 그때 계셨는데 내가 가지고 애를 죽였다는 소리를 듣겠는가 하면서 애를 안고 왔는데 보니까 입술이 새파랗게 변했고 아이는 거의 절반이상 죽어있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격분해서 아이를 안고 병원에 달려갔지요. 병원에 가서 소아과를 찾았지요. 의사가 볼 때 배 똥똥하지 입술이 파랗지 죽은애와 별 다름이 없이 거의 죽게 된 애였지.의사는 소화불량증에 걸렸다고 하면서 소화관을 입을 통해 위에 걷어넣고 20cc 병에 주사기로 뽑아내는데 시쿤 냄새가 뭉클뭉클 나더구만. 그렇게 위를 다 씻어낸 다음 의사는 애한테 수혈을 속히 하라고 했지요. 그래서 수혈을 60그람을 했어요. 나의 피를 뽑았지요. 애의 피가 아버지의 혈형과 같으니까. 수혈을 하자마자 애는 입술이 발개지면서 파르르 살아나더구만. 그래서 그애를 데려오고 다시는 남한테 주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그때 저의 안해는 류하에 있었어요. 통화지구 류하현에 배치받았는데 산후휴가가 원래 3개월인데 쌍둥이라고 6개월을 주더구만. 6개월만에 안해가 아들을 업고 류하로 떠나고 나는 어머니가 계시니까 어머니가 남을 줬던 아이를 키우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길림신문 글 구성 김태국기자 영상 김성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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