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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청년경제학자 리천국의 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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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자| 작성일 :19-11-14 14:05| 조회 :2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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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제학자 리천국의 그림이야기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08-25 10:47:31 ] 클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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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오스트랄리아 University of Wollongong의 경제학워크숍에서 론문을 발표하고있는 리천국

이름 그대로 하늘나라 천국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았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그림세계에서 일곱 《여의주》를 얻을 경우 곧바로 하늘나라의 《신기한 룡(神龍)》을 불러올수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리천국(李天國)은 아직까지 이 룡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아니, 날아온 룡은 그의 눈에 아직 《신기한 룡》으로 보이지 않고있을지도 모른다.

기실 이 일곱 《여의주》의 이야기는 그의 소년시절부터 시작된다.

《제가 소학교를 다닐 때 애니메이션 〈칠룡주(七龍珠)〉가 한창 인기를 끌고있었지요.》 리천국은 그때 그 일을 회억하는듯 잠간 뜸을 들이고있었다.

중국에서 칠룡주로 알려진 《드래곤 볼》은 유명한 일본만화이다. 이 그림의 세계에서는 《칠룡주》라고 부르는 7알의 여의주가 등장하는데 여의주들은 각자 표기를 달고 세계 각 지역에 널려있었다. 이 7알의 여의주를 한데 모으면 신기한 룡을 불러낼수 있으며 소원을 이룰수 있다는것이다.

어린 리천국의 방에는 《칠룡주》에 나오는 손오공(孫悟空)과 도시사냥군(城市獵人) 등 인물의 캐릭터 그림이 다닥다닥 붙었다. 벽에서 당금 날아내릴듯한 룡이 허공을 이리저리 휘저었고 룡의 신통력을 이루는 여의주가 금시 어디선가 불쑥 떨어질듯했다.

도대체 소년이 찾는 신기한 룡의 여의주는 어디에 있을가…

약 10년후 소년에게는 자칫 다른 그림의 세계가 펼쳐진다. 리천국은 대학입시 지망란에 《국제무역》을 써넣었던것이다. 왜 어릴 때부터 그토록 즐기던 그림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하는 기자의 물음에 약간은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반급에서 거의 다 영어랑 선택하던데요. 그래서 경제학에 더구나 호기심이 동한것 같습니다.》

실제 경제학은 소년에게 아주 낯선 세계였다. 이 미지의 세계는 《손오공》이 찾는 《여의주》처럼 소년의 상상을 한껏 불러일으키고있었다. 나중에 소년이 화판에 경제학의 세계를 그리게 되는 순간이였다.

정말이지 경제학을 운운할라치면 그냥 따분하고 지루한 세계가 머리에 떠오른다. 더구나 경제학 연구를 위한 미적분 등 수학공부는 문과전공생에게 또 다른 혼돈의 세계를 펼치고있었다.

리천국은 늘 경제와 수학 용어의 메마른 세계에서 빠져나와 도서관에서 그만의 세계를 따로 찾았다. GM(통용전기)와 마츠시타(松下) 등 세계 굴지의 회사 창시자의 전기(傳記)기록은 그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학의 다양한 개념과 용어를 옛 그림이야기처럼 재미 있는 세계로 이끌었다.

소년의 그림의 세계는 더는 단일한 색상의 그림이 아니였고 또 단일한 내용의 그림이 아니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리천국의 첫 수상작품은 경제학론문이 아닌 한점의 그림이였다. 1999년 연변대학에서 있은 서예와 그림 콩쿠르에서 리천국의 그림작품은 내노라 하는 학교의 《미술대가》들을 물리치고 단연 우승상을 거머쥔다.

물론 리천국의 그림세계에는 이때부터 경제학이 주종이 되고있었다. 대학교시절 그는 경제학부의 《경제론문경연》, 《학술활동축제》에서 론문 1등상 등을 수상하며 《상공경제학원학생학술세미나》에서도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승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 리천국은 우수졸업론문으로 그의 석사경력에 화려한 종지부를 찍는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리천국은 대학공부를 할 때 그에게 《화판》의 밑그림을 그려준 은사 림금숙을 만난다.

《그때 림금숙선생님은 과목 〈세계경제〉를 가르쳤어요.》

이 무렵 리천국은 그의 고향 룡정시 실업자들의 취업해결 관련 론문을 작성하고있었다. 그는 림금숙교원에게 이 론문의 수정의견을 부탁했다. 며칠뒤 론문은 여백에 빨간 볼펜으로 적은 글씨들이 적혀서 되돌아왔다. 필요한 수정사항과 보충자료 목록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나중에 리천국은 석사과정을 밟을 때 림금숙을 지도교수로 모신다.

《대학시절에 현동일, 리종림, 김화림과 같은 교수님들로부터 정말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때 리천국은 경제학자로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요령과 구도를 잡는 법, 붓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데 잊을수 없는 기억을 가졌다고 말한다. 리천국은 이런 은사들의 모습을 한장의 그림모델로 그리고싶었다.

《제가 간행물에 처음 게재한 작품은 학생의 시각에서 대학교의 교수방식을 론한 글이였습니다.》

미구에 《우리는 이런 과당을 즐긴다》라는 제하로 《연변대학보(延邊大學報)》에 실린 경제학부 학생의 이 글은 캠퍼스에 결코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수업에 대한 제자의 희망과 감수, 평가, 정감은 글줄에 올올이 녹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야말로 그림이라면 색다른 그림이였고 여의주라면 모델이 다른 구슬이였다.

리천국은 석사과정을 마친후 연변대학에 교원으로 남는다. 그는 경제관리학원에서 국제경제학, 국제금융, 국제무역실무 등 학과의 강의를 맡았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수록 거시경제는 그에게 점점 낯선 학문으로 다가왔다. 경제학자로 아니 경제전문가의 안목으로 거시적경제를 보고 판단하는데는 아직도 뭔가 부족점이 절실히 체감되고있었던것이다.

솔직히 만화 《칠룡주》의 주인공 손오공이라면 아직 여의주를 채집하는 그런 여건을 채 갖추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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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생연구실에서 공부하던 시절의 리천국

리천국은 2008년 단연 대학강단을 떠나 한국 서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는다. 이때 그에게는 또 김영식, 이근, 윤택 등 은사가 나타나 《여의주》를 찾는 기량을 닦아준다. 《신기한 룡》의 출현을 찾는 리천국의 려정은 또 새로운 단계에 올라서는것이다.

드디여 리천국의 그림세계에는 이목을 끄는 작품이 연신 나타난다. 리천국은 미국 굴지의 은행인 씨티은행(花旗銀行)과 한국금융연구원 등의 금융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우수론문상을 수상하며 또 중국 길림성 사회과학 우수상과 3등상(공저)을 수상한다.

이러한 남다른 화려한 경력은 박사과정을 마친 리천국을 중국사회과학원의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으로 되게 한다.

중국사회과학원(CACC)은 중국 국무원 직속의 싱크탱크로 중국 최대 규모의 연구기관이다. 2008년 12월,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 순위를 발표하는데 미국외 몇몇에 불과한 싱크탱크의 명단에 바로 중국사회과학원이 들어있다.

솔직히 예전의 연구성과들이 단지 내외의 훌륭한 학술지에 게재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론문을 읽고 연구에 활용하던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지고있었다. 학자의 연구활동으로 정부의 시책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줄수 있는 지근거리에 다가선것이다.

이때부터 30대의 이 젊은 경제학자는 물을 만난 고기처럼 내외의 경제학 연구분야에서 일약 활약상을 펼친다.

대개 론문이라면 삼단론법식의 단순한 서술의 쉬운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전제가 되는 명제를 찾아 이로부터 새로운 결론을 내리면 된다는것이다. 사실상 론문은 명제를 정한후 데이터수집과 정리, 자료의 분석, 시사점 도출, 심사, 수정 등 많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 가운데서 어느 하나의 절차에 차실이 있어도 정확한 결론의 도출에 크고 작은 차질을 빚게 된다.

《자료의 분석과정에 뭔가 잘못된 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리천국은 이때만은 엄청 싫은 이야기를 하는듯 표정을 달리하고있었다.

실제 리천국은 론문데이터를 수집, 정리하면서 엉뚱한 결과가 나와 애꿎은 머리칼을 잡아 뜯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또 아라비아수자와 부호들의 세계에서 실마리를 찾아 불면주야의 나날을 반복하게 되였다.

《학술연구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연구성과가 인정을 받는 순간이라고 말할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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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한국 인천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학회 학술회의에서 외국학자들과 함께(가운데).

중국사회과학원에 입적한 3년 동안 리천국은 해마다 여러 편의 학술론문을 내놓는다. 와중에는 정부 해당 부문에서 특별 주문한 유수의 론문도 들어있다. 이런 론문은 학자의 수준에 대한 정부측의 또 다른 평가를 대변하고있다.

리천국의 주요한 연구령역은 중국의 거시경제, 조선과 한국의 경제, 신흥경제국의 경제로서 연구내용 자체가 그대로 열점으로 되고있다. 국내의 《경제지리》, 《태평양학보》 등 학술간행물은 물론 《경제일보》, 《상해증권보》 등 전문지에 그의 글이 자주 실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리천국이 한때 부주필로 있은 《대두만강지역지역개발》, 또 그가 참여하여 편찬한 《신흥경제국 남서, 브릭스국가의 발전보고 2014》, 《인도양지역 남서, 인도양지역발전보고서 2014》는 한 경제학자의 경력에 강렬한 색채로 비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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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토론하고있는 리천국(좌)

학술지와 세미나에서 리천국이라는 이름자가 자주 등장하자 국내외의 유명 언론매체에서 취재차로 그를 찾는 일도 잇달아 분주해지고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의 자유무역협정이요, 브릭스국가의 경제취약성이요, 《1벨트 1로드(一帶一路)》요 하는 등 세간을 뜨겁게 달구는 경제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리천국의 이름은 그들의 취재명단에서 단연 인기대상으로 부상하고있다.

리천국의 독특한 견해는 번마다 기자는 물론 독자들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했고 박식함과 론리성으로 그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그러나 리천국은 아직도 그가 어릴 때부터 찾고있는 《칠룡주》를 채 모으지 못한듯하다. 그는 지금도 이따금 북경의 셀프 써비스(自助)화실을 찾아 나름대로 마음속에 품고있었던 그림을 화판에 그린다고 한다.

정말로 그가 찾는 여의주는 서로 다른 색갈이고 또 서로 다른 모델이였을가…

《거시경제의 분야에 지금까지 연구하여 쓴 론문들을 하나의 주선으로 정리하여 책을 만들고싶습니다.》

인제 그림세계의 《신기한 룡》이 구름장을 헤치고 참모습을 드러낼듯하다. 《칠룡주》를 찾는 리천국의 그림이야기는 바야흐로 《책》의 제1회를 마치고있는것이다. 그렇다면 이 그림이야기의 하회가 또 무엇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글 국제방송국 김호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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