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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학입시와 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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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자| 작성일 :20-07-12 20:38| 조회 :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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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 대학입시와 찰떡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 발표시간: [ 2020-07-10 16:26:42 ] 클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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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자

7월 7일부터 2020년 대학입시가 시작되였다. 전날 밤, 국내의 모 고급중학교 대문 앞에서 숱한 학부모들이 12시가 되기를 기다려서 학교에서 전문 만들어놓은 떡판에 찰떡을 붙였다. 그러면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찰떡처럼 척 붙는다는 것이다.

찰떡은 우리 민족이 명절이나 경사의 날에 거의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이다. 그러니 인생의 중요한 고비인 대학입시도 경사의 날이라 수험생들이 이날 찰떡을 먹고 시험에 참가하는 것은 우리 음식문화에도 걸맞는 당연히 좋은 일이다.

“오뉴월 찰떡은 까마귀대가리 만큼만 먹어도 힘이 난다”는 말이 있다. 왜냐 하면 찹쌀에는 단백질, 비타민 B1, B2, D, 칼슘과 같은 성분이 함유되여있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니 그럴만도 했다.

나는 41년전 대학시험을 치는 날 시골집과 멀리 떨어진 현성 중학교에 있다 보니 찰떡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한 학급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생’들이 “우리는 대학 못 가도 ‘언니’는 꼭 가야죠.” 하면서 찰떡을 가져다주었다. 여러 ‘동생’들의 찰떡을 얻어먹은 덕분인지 나는 모교에서 수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 때 그 ‘동생’들이 참 고마왔다. 수십년이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해마다 대학입시 때면 그렇게 응원을 보내준 고마운 ‘동생’들이 생각나고 잊을 수가 없다.

한국에는 엿처럼 대학에 딱 붙으라고 만든 ‘합격엿’이 있다. 2003년 나의 아들이 대학시험 치기 전날 북경 대외경제무역대학교 교수 서영빈 대학동기가 아주 정교한 ‘합격엿’을 선물했다.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물론 나도 아들한테 찰떡과 엿을 먹였다. 그 덕에 아들은 중점대학에 입학했다고 나는 곧잘 자랑하기도 했다. 기실 아들은 그에 앞서 중학교에서 학업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공부실력도 잘 쌓았기에 대학 입학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상한 것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찰떡문화가 언제부터 입시 때 학교문에다 찰떡을 붙이는 이상한 현상으로 변한 것이다. 알고도 모를 일이다. 첫째, 맛 좋은 찰떡을 밖에다 붙여서 랑비하는 것은 농경민족으로서의 우리의 본분에 위배되는 것, 둘째, 대학입시에 대한 학부모의 과잉관심이 수험생들에게 정신적 부담을 준다는 것, 셋째, 다른 민족에게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는 것 등에 대해 심사숙고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의 찰떡붙이기를 이상한 눈길로 보고 있다. 심지어 학부모들이 너무 극성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요즘 우리 ‘문학교실’ 채팅방에서 찰떡을 붙이는 문제와 관련하여 토론이 벌어졌는데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고중 때인가 어느 선생님이 웃으시면서 찰떡을 붙이려면 붙고 싶은 대학에 갖다 붙여야지… 고중 문에 붙여서 고중 더 다니라는 거 아니냐고… 다 부질없는 짓이란 뜻으로 웃으며 얘기했던 기억이 나요.”

찰떡을 붙여서 대학에 붙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리해할 만하다. 그러나 수험생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이런 처사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민족문화 고양에 해를 끼칠 수 밖에 없다.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찰떡문화도 ‘합격엿’처럼 상징적 의미를 더해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수험생을 시험장에 보내고 학부모는 태연히 직장일을 하면서 기다리는 다른 민족들의 우수한 입시문화를 본받으면서 좀더 문명하고 고상하게 승화시킴이 바람직하다.

중국의 1,071만 수험생이 동시에 시험을 치지만 다른 곳에서 이렇게 학부모들이 과잉반응을 보인다는 말은 듣지 못했었다. 찰떡을 붙이지 않아도 붙을 실력이 되면 붙는 것이고 실력이 안되면 못 붙을 것이다. 안되는 실력에 찰떡을 붙였다고 합격된다면 공부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학부모가 대학입시에 과잉관심을 보일수록 수험생들은 긴장해서 원래의 실력을 발휘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수험생에게 평소 대로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림해보라고 하면 시험을 더 잘 칠 것이다.

래년부터는 좀더 현명한 처사가 따라갔으면 하는 부탁을 해본다. 찰떡을 붙이기보다 좀더 업그레이드된 보기 좋고 깜찍하고 편한 ‘합격떡’을 개발하여 선물도 하고 먹을 수도 있게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수험생들이 아무런 부담도 없이 시험에 림할 수 있지 않을가?

길림신문/박숙자(대외경제무역대학교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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